하림그룹 온라인 유통 플랫폼 ‘글라이드’, 매출 성장에도 4년 연속 순손실

시간 입력 2023-04-25 07:00:08 시간 수정 2023-04-24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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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55억2100만원, 당기순손실 -93억3300만원 기록
매출 성장에도 당기순손실 매년 확대
엔에스쇼핑, 하림지주 등 계열사로부터 잇따른 자금수혈

하림그룹의 온라인 식품 유통플랫폼 글라이드가 설립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매입비, 마케팅비 등 다각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유통 플랫폼끼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글라이드의 매출 성장도 다소 더딘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라이드의 매출액은 △2019년 1600만원 △2020년 6억700만원 △2021년 40억7500만원 △2022년 55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019년 -8억4500만원 △2020년 -31억6400만원 △2021년 -81억2900만원 △2022년 -93억3300만원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글라이드의 2019년 매출은 회사가 설립된 2019년 6월 이후 7개월 간의 매출액이다. 1년간 매출액이 집계된 2020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을 계산하면 201.59%다. 해당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최근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예로 2014년 12월 설립된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의 2015년 사업 초기 매출은 29억원이었는데, 이 같은 매출이 3년 뒤인 2018년 1571억원으로 급증했다. 컬리는 초기 온라인을 통한 식품 유통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현재 화장품, 생활용품 등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글라이드도 식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글라이드의 장점은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하림산업, 하림과 같은 식품 계열사가 있었다는 점이다.

글라이드는 전라북도 익산에 소재한 하림푸드콤플렉스에서 식품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림산업과 주로 거래하고 있다. 글라이드는 올해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하림산업으로부터 6억5000만원의 제품을 매입하기로 했다. 또 하림과는 같은 기간 제품 3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글라이드가 잘 될수록 다른 계열사들로부터의 매입금도 늘기 때문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하림그룹의 꿈을 위해서는 온라인 유통 채널로서 글라이드의 역할이 막중하다. 20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유통 부문을 키우는 것이 식품사들에게 특히 더 중요해졌다.

이에 하림그룹 계열사는 글라이드에 잇따라 자금수혈을 진행하기도 했다. 엔에스쇼핑은 지난 2020년 6월 60억원, 2021년 5월 50억원, 2022년 1월 50억원 등 총 16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글라이드에 투입했다. 하림지주도 올해 1월 140억원의 자금을 글라이드에 수혈했다.

글라이드는 사업 초기 2021년 생활용품과 화장품, 2022년 패션 카테고리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위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대하지 못했다. 여전히 글라이드는 식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기업 홍보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간 글라이드는 플랫폼 홍보에 타 사 대비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간 유통이 없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장점으로 고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었지만, 거의 입소문에 의존해 고객들이 유입되는 구조였다.

올해 1월 하림지주가 글라이드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을 보면, 앞으로 지주 차원에서 글라이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말 엔에스쇼핑지주와 하림지주 합병으로 엔에스쇼핑 자회사였던 글라이드가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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