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I, 포집한 탄소로 연료 만드는 美 ‘인피니움’에 전략적 투자

시간 입력 2022-10-12 10:24:40 시간 수정 2022-10-12 1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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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이산화탄소 합성해 그린 연료 만드는 ‘이퓨얼’ 전문업체 투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상쇄 효과로 온실가스 감축 기여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의 인피니움 투자 협약식에서 서석원 SKTI 사장(왼쪽)과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오른쪽)이 로버트 슈츨레 인피니움  CEO(가운데)와 투자협약 문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TI>

SK이노베이션의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이 미국 이퓨얼(e-fuel)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에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인피니움은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가스액체화(Gas to Liquid)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하는 것으로, 인피니움은 15년간 축적해온 촉매기술을 활용해 이 분야에서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 받는다. 내년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Green)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얻을 수 있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도 연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액체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운송 분야에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공연료 중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연료는 원료 수급에서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이퓨얼은 원료 확보에 걸림돌이 없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해 사용 비율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 이퓨얼 시장규모는 2030년 하루 13만배럴에서 2050년 200만배럴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I는 이번 투자가 SKTI의 첫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지난해 발표된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I는 국내 유일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로서 이퓨얼 확보 및 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제품 정제시설 SK 울산콤플렉스(CLX)와의 접목을 통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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