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레시, 너마저”…메모리 반도체 가격 ‘뚝뚝’, 삼성·SK ‘ 비상’ 

시간 입력 2022-08-25 17:23:56 시간 수정 2022-08-25 17: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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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혹한기’ 전환…수익성 악화 우려
트렌드포스, D램·낸드플래시 가격 13~18% 하락 전망
내년에는 상황 더 비관적…성장률 ‘제로시대’ 전망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K-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경기둔화가 확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망 사태에 전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상반기까지 호황을 이어갔던 K-반도체 산업이 당장, 3분기부터 내리막으로 반전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달 8~13% 내릴 것이란 분석에서 하락 폭을 더 늘려 잡은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계 경제를 약화시키면서 수요가 2분기부터 하향 조정됐다”면서 “서버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재고 조정 기간이 도래하며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의 가격이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용과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가격은 기존 전망치 보다 각각 5%(기업용), 2%(소비자용)씩 늘린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3D 낸드 웨이퍼의 가격 하락폭은 기존 전망치와 비슷한 15∼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D램 가격 역시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위기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PC용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이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 분기 대비 5~10% 하락할 것으로 폭을 키운 것이다.  또한 소비자용 D램도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하락 움직임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메모리 공급업체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공급 과잉이 해소될 때 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전망은 더 어둡다. 최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시장 성장률을 8.2%로 낮춰 잡았다.  WSTS는 당초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18.7%로 전망했지만, 이를 10.5%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특히 내년도 메모리 시장 성장률을 0.6%로 예측해, 그동안 장기간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시장이 ‘제로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로, 당장 3분기부터 가격하락에 따른 매출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SK하이닉스는 95% 이상을 메모리 반도체에서 거두고 있다.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국내 수출경기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는 그동안 수출을 비롯해 한국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는 경제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반도체 품목의 수출감소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52억7000만 달러(약 7조1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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