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조원 시장 잡아라”…건설사, 소형모듈원전 사업 본격화

시간 입력 2022-07-31 07:00:02 시간 수정 2022-07-29 08: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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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SMR 시장 규모 약 390조~630조원 달할 전망
DL이앤씨·현대건설·삼성물산 등 글로벌 기업과 맞손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이 주목받고, 윤석열 정부가 친원전을 선언하면서 국내 건설사가 잇달아 S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달 DL이앤씨가 SMR 시장 진출을 알렸으며, 현대건설·삼성물산 등도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SMR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까지 SMR 시장 규모는 약 390조~6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2050년 전세계 SMR 설치 규모를 500~1000기로 내다봤다. 현재는 약 70기의 SMR 노형이 개발 중이다.

소형모듈원전은 모듈화해 제작·이송·조립·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정부 역시 원전 발전 비중 2030년 30% 이상 확대, 독자 SMR 개발 등 친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SMR을 낙점하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DL이앤씨는 SMR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이달에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SMR 개발 및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DL이앤씨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DL이앤씨는 향후 SMR 사업을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다.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사진제공=DL이앤씨>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창립 75주년을 맞아 “현대건설은 국내·외 최고의 원전사업 선진사와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벨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도 ‘소형모듈원전, 원자력 수소생산 및 원전해체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했다. 이번 원자력사업실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원자력 분야 인력에 설계 인력을 보강하고, 외부 전문 인력 영입까지 더해 원자력 영업·수행 전담조직을 구성하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 1위 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인 협력을 맺고 글로벌 SMR 사업을 본격화한다. 우선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SMR 프로젝트 관련, 사전 시공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술 인력 파견 등 상호간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한다. 앞으로 SMR을 통한 전력생산 뿐만 아니라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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