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타버스 실험실 오픈…VR 기기 출시도 임박 '관측'

시간 입력 2022-07-14 08:30:06 시간 수정 2022-07-14 0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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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 오픈
2월 주총서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언급  
DX부문 중심 메타버스 디바이스 출시 가능성  

삼성전자는 12일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이라는 가상공간을 오픈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 최근 메타버스 실험실을 선보인 데 이어 메타버스 디바이스 출시도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 초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를 미래 신사업으로 선언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이라는 가상공간을 오픈했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우주에서 외계인 캐릭터와 삼성전자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아이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이 가방이나 스쿠터로, '제트 봇' 청소기가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로 이용되는 등 실제 제품이 게임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삼성이 메타버스에 가상 실험실을 오픈한 것은 소비권력이 커진 MZ세대를 유입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로블록스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메타버스 플랫폼 1위인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가상공간에 Z세대 등 젊은 고객들이 삼성 제품을 만들고 즐기는 통합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초 주총에서 신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언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2'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이 "완성도 높은 메타버스 디바이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플과 메타(페이스북 서비스 기업) 출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전문가 윤가람 상무를 영입하며 관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상무는 메타 자회사 오큘러스VR 출신으로, 최근까지 오큘러스 VR에서 광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다 지난달부터 삼성리서치 VR랩 책임자로 근무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메타버스 실험이 로블록스에 선보인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에 이어 AR글라스 등 DX부문의 전자기기 포트폴리오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오큘러스와 협업해 VR 헤드셋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향후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최적화한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VR 전문기업 '넥스트VR'을 인수한 애플이 연내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의 메타버스 디바이스 출시도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차세대 디바이스로 AR시장을 꼽고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샤오미 등 글로벌 IT 기업들 역시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메타버스 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글로벌 AR·VR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규모가2027년까지 연평균 5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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