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건강기능식품 직접 생산 나선다…사업 역량 강화

시간 입력 2022-04-01 07:00:04 시간 수정 2022-04-01 08: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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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공장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 획득
기존 영진약품, 건기식 전 제품 위탁 생산 맡겨와
회사 측 "GMP 인증, 사업 다각화 목적"
코로나19로 지난해 적자전환…성장 기반 고민

영진약품(대표 이기수)이 건강기능식품 직접 생산에 나서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영진약품 남양공장이 최근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이하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획득했다.

건강기능식품 GMP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도록 하기 위한 기준이다. 현재 모든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소는 GMP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영진약품은 기존에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사업을 전개왔으나, 직접 생산은 하지 않았다. 전 제품 생산을 위탁제조업체에 맡겼었다. 이번에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받은 남양공장은 일반제, 주사제, 내용액제를 생산하고 있는 완제의약품 공장이다. 

남양공장에서 건강기능식품도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업다각화가 목적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에도 나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영진약품 측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진약품의 매출 대부분은 전문의약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크라모넥스’, ‘세파클러’ 등 항생제 매출이 약 306억원(매출 비중 15.6%)으로 제일 크다. 이 같은 매출을 통해 올린 이익은 신약 개발에 재투자되고 있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 대비 R&D비 비중은 7.45%(146억원)을 기록했다.

신약 R&D비를 어떻게 충당하는지가 제약사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타 업종의 매출 대비 R&D 비중보다 제약사의 R&D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대비 R&D 비중은 약 2~3% 수준이지만, 500대 기업에 소속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중은 9% 이상이다.

이에 몇 년 전부터 현금 흐름을 원활히 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는 제품 위탁생산을 맡기는 것이 흔한 사례지만, 최근 자체 생산을 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존 의약품 GMP 공장을 보유하고 있던 곳들이 대부분이나, 일부는 부지를 매입해 신규 공장을 준공하기도 한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위탁 생산보단 직접 생산하는 것이 운영 효율성면에서도 수익성 측면에서도 더 나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진약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다.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을 만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거나 기존 사업 중 뜨고 있는 사업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1961억원으로 전년비 5.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사업의 주요 품목인 세파항생제 완제 및 원료 수출 물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KT&G가 최대주주인 제약사다. 지난해 말 기준 KT&G가 영진약품의 지분 52.45%(9592만8655주)를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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