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연합전선 구축하는 통신사들…이유는?

시간 입력 2022-03-28 07:00:00 시간 수정 2022-03-28 12: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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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J ENM과 미디어·콘텐츠 동맹…제작·편성·유통 협력  
SK텔레콤, 지상파 3사와 출범시킨 웨이브로 순항 중
글로벌 OTT 공룡에 맞서 주요 사업자간 합종연횡 활발

국내 통신사들이 콘텐츠 업계와 손잡고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디어 소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위주로 재편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업체들의 독주를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동안 OTT 시장에서 ‘시즌’과 ‘티빙’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향후 콘텐츠 공동제작부터 음원사업, 실감미디어 사업까지 폭넓은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하고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일정 물량을 CJ ENM이 구매해 tvN과 티빙 등 CJ ENM 보유 채널에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양사가 플랫폼 통합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체 추정 2022년 말 기준 티빙 가입자는 230만명, 시즌은 100만명”이라며 “ENM 실적의 절반은 방송이고 방송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ENM에게 있어서 티빙의 확장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KT의 리소스와 가입자가 결합되면 티빙의 가입자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 사>

통신사의 OTT 동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종 OTT 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 자체 OTT 서비스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이 통합돼 출범했다. 현재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가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해만 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총 1조원 가량의 투자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독자적인 OTT 서비스보다는 인터넷 TV(IPTV)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힘을 싣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해 IPTV가입자 수를 대폭 늘렸고, 지난해 11월부터는 디즈니플러스와 IPTV 및 모바일 서비스 제휴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주요 사업자들과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OTT 공룡의 독주 속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OTT 유료이용자 순위는 넷플릭스가 60%로 1위, 유튜브프리미엄이 25%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토종 OTT 중에서는 티빙이 18%의 점유율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웨이브(17%), 쿠팡플레이(12%)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1개 이상의 OTT를 이용하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선 차별화된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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