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 동력 '리테일테크'…기술 협력 등 시너지도 잇따라
신세계I&C가 스타트업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메타버스 투자 초석을 놓은 것도 신세계I&C다. CVC 법인을 두고 있는 백화점 부문과 달리 이마트 부문은 신세계I&C가 주축이 돼 유망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20일 신세계I&C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43억원에 달했다. 최근 투자한 민트팟은 투자금을 공개하지 않아 제외했다.
신세계그룹은 자사 서비스와 연계된 유망 기업을 물색한다는 공통된 목적 아래 백화점 부분과 이마트 부문 각각 VC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와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터럴시티 등이 주축이 돼 CVC '시그나이트 파트너스'를 결성하고, 투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와 계열사는 함께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출자를 해주는 등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별도 VC를 세우지 않은 이마트는 각개전투다. 이마트 계열사 가운데 투자를 주도하는 곳은 신세계I&C다.
백화점 부문이 패션, 헬스케어, IT,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쌓는 반면, 이마트 부문의 투자는 대체로 IT에 집중됐다.
특히 리테일테크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물색했다.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I&C가 동반 투자한 '인터마인즈'가 대표적이다. 신세계I&C는 투자 이후 인터마인즈와 스마트 리테일 매장 구축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작년 신세계I&C는 셀프매장 도입시 적용했던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고도화 해 '스마트 선반'을 출시했는데, 기술 개발에 인터마인즈가 힘을 보탰다. 또, '어반베이스'와는 증강현실(AR) 기반 인테리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리테일테크는 정 부회장이 점찍은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신세계I&C가 개발한 기술은 리테일테크의 '마중물'이다. 지난 9월 코엑스 스타필드에 문을 연 이마트24 완전 스마트 점포가 주요 사례다. 스타트업 투자에 신세계I&C가 앞선 것도 기술 경쟁력 확보의 일환이다.
신세계I&C 관계자는 "그룹의 전략과 별개로 자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은 불가피하다 판단해 유망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버스 조직을 신설한 신세계I&C는 관련 회사인 민트팟에 투자했다. 민트팟은 VR 교육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메타버스 관련 투자는 처음인 데다, 시드 투자를 단행해 인큐베이팅 역할까지도 기대된다. 교육 서비스 플랫폼에 민트팟의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메타버스 관련 기술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SAP 컨설팅기업 ISTN에 투자, 지분 8.7%를 확보했다. ISTN은 2023년까지 IPO를 준비하고 있어, 투자금 회수도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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