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농협은행장, ‘젊은 경영’ 거침없는 행보

시간 입력 2021-12-09 07:00:12 시간 수정 2021-12-09 08: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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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SNS 등 MZ세대 소통 창구 확장
컨설팅·전용상품 등 청년 농업인 지원 앞장
부행장단 세대교체로 젊은 경영 가속 전망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올해 초 취임 이후 게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MZ세대와의 소통 창구를 늘리며 ‘젊은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농협은행이 지닌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년 3월 1일 출시를 목표로 금융과 게임이 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NH독도버스는 미션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도스)을 금융 서비스와 연동했다. 사용자는 가상자산 ‘도스(DOS)’를 플랫폼 내 금융 센터에 예치한 후 플랫폼 내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다른 사용자와 거래할 수 있다. 또 금융상품 가입과 기프티쇼 구매 등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기존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 대형 메타버스에 입점하기보다는 NH독도버스 전용 메타버스 자체 개발에 주력했다. 향후 서비스 확장이 쉬운 데다,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기에도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권 행장은 올해 초 취임 이후 꾸준히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올해 초 광고모델로 배우 강하늘, 한소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90년대생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농협은행의 SNS 채널 합산 팔로워 수가 은행권 최초로 3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로 권 행장의 소통이 꼽힌다.

지난 3월 아프리카TV와의 캐주얼 e스포츠 리그 ‘BJ멸망전’ 후원 협약식에도 직접 참가하며 MZ세대와 교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e스포츠 후원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오른쪽)이 8월 10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디디팜 농장’을 방문해 이영석 대표와 함께 농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 제공=NH농협은행>
권준학 농협은행장(오른쪽)이 8월 10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디디팜 농장’을 방문해 이영석 대표와 함께 농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 제공=NH농협은행>

권 행장은 농업 지원이라는 농협은행 본연의 역할에서도 젊은 경영을 추진했다. 올해 초 취임식 대신 청년 스마트팜 농가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고, 3월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농업인을 찾아 준비현황을 점검하고 금융지원을 논의했다.

지난 8월에는 강소농 육성과 청년 농업인 창업을 지원하는 전용 상품 ‘NH스마트팜론’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시설이나 스마트팜 설치자금 등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노하우 전수를 위한 멘토링 서비스, NH포인트 특별적립 혜택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이 최근 1965년생 부행장 8명을 새로 등용하면서 권 행장의 젊은 경영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은 △김춘안 전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장 △길정섭 전 농협중앙회 충남세종지역본부장 △윤상운 전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윤해진 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이수환 전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이연호 전 농협은행 개인고객부장 △이현애 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지원부장 △조상진 전 농협은행 IT금융부장 등이다. 1966년생인 박수기 전 농협은행 IT기획부장은 부행장보에 선임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권 행장은 유튜브 라이브에 직접 출연할 정도로 취임 이후 은행 안팎 MZ세대와의 소통에 주력해왔다”며 “신임 부행장단이 한층 젊어진 만큼, 은행 전반적으로 젊은 경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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