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물류 및 원자재 대란 뚫자"…주요 기업, 글로벌 공급망 다지기 ‘안간힘’

시간 입력 2021-12-07 07:00:06 시간 수정 2021-12-07 09: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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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신 자원관리 시스템 내달 국내외 법인 통합 도입…베트남 협력사 자금지원도 나서
SK하이닉스, 미주사업 조직 신설로 공급망 확대…LG전자도 전장사업부 공급망 조직 강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 협력사 동맹 등 글로벌 공급망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공급망 현황을 보다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N-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을 내달부터 국내외 삼성전자 법인에 통합 도입하고, 베트남 협력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해 나갈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했고, LG전자는 전장(VS) 사업본부의 공급망 관리 담당 조직을 격상 운영하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공장이 밀집한 베트남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4000명에 달하는 등 상황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향후 공급 차질 우려에 보다 면밀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협력사 동맹 확대 등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공급망 현황을 보다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N-ERP’ 시스템을 내달부터 국내외 삼성전자 법인에 통합 도입할 방침이다.

ERP는 기업의 물적, 재무적 자원을 통합 관리해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과 융복합화 등 미래 경영환경의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30개월에 걸쳐 ‘N-ERP’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새 시스템은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능 등을 적용해 기존 사람의 힘만으로 분석하던 ‘G-ERP’ 시스템 대비 급속한 데이터 증가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앞서 동남아와 중국 법인에 우선 적용됐으며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법인까지 확대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관계 다지기에도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비상 생산 체제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베트남 120여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2200여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대출을 신청한 협력회사는 80여개로 알려졌다. 이 중 50여개사가 1000여억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 30여개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성 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성 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해 나갈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이석희 대표가 직접 이끌게 되며, 산하에는 ‘미주 연구개발(R&D)’ 조직을 함께 뒀다.

이번 조직 신설은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불확실성 속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앞두고 기존 주력인 중국 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 공급망 확보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미주 조직 신설은 낸드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IC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공급망관리실(SCM) 조직을 'SCM담당'으로 격상시켜 조직의 위상을 강화했다. SCM은 사업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부서로 전장부품과 기술 공급 분야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베트남 가전 공장 가동 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H&A(생활가전)사업본부 산하에 ‘베트남생산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산하에 ‘TV사업운영센터’를 신설해 부품에 대한 글로벌공급망(GVC)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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