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저력’ 보인 NH투자증권, 자산관리 성장에 주목

시간 입력 2021-11-17 07:00:07 시간 수정 2021-11-16 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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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가로 본 올해 금융업 ‘명과 암’/ ⑤ NH투자증권
1년 만에 IPO 상장주관 1위 재탈환 유력…주가방어 탁월

올해 금융계는 언택트 문화 정착과 디지털전략 고도화로 향하는 시기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린 대출수요 폭증과 ‘동학개미’ 열풍은 다수 금융기업에 최대실적 경신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미국발 테이퍼링 우려와 가계대출 제한, 금리인상 기조 등 불확실성 해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올 한 해 주요 금융기업의 주가 동향과 연계한 주요 이슈를 살펴 본다. <편집자주>

증권업종 주가가 연초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조정 받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호조가 부각되며 주가방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1만3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기준 연중 최고가인 1만35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달(1~16일) 들어서도 평균주가 1만3021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54% 감소에 그쳤다. 증권업종 지수가 최고점(2355.47포인트) 대비 5.94%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이 주가를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역대급 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올 3분기 누적영업이익 1조6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0.65% 늘어난 규모다.

이 중에서도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이 탁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NH투자증권 IPO 주관실적은 약 3조7800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현재 IPO 주관실적 2위인 미래에셋증권과 6000억원 정도 격차가 난다. 이에 NH투자증권이 올해 IPO주관실적 1위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1년여 만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투자증권 3분기 IB수수료는 927억원이며, 주식자본시장(ECM)에서 32%, 부채자본시장(DCM)에서 14% 증가했다”며 “예상 딜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꾸준한 실적이 기대되고, 4분기 거래대금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별화된 IB 역량이 실적안정성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 IB 전문가'로 평가받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사진)가 최근 자산관리(WM)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IB 뿐만 아니라 디지털 중심의 자산관리(WM) 조직개편을 통한 체질개선도 진행 중이다. ‘정통 IB 전문가’로 평가 받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결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사업 부문을 디지털 영업본부와 디지털 솔루션본부로 나눠 플랫폼 개발, 사업기획을 추진하게 하고, 투자솔루션 부서를 통해 상품개발을 담당하게 했다. 이에 올 3분기 디지털 채널 고객자산은 49조원으로 지난해 말 32조원 대비 53% 늘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실적안정성에 따른 NH투자증권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정 대표를 대상으로 한 금융당국 징계 리스크가 남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체질개선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힘든 사안이기에 추진 의지를 가진 경영진의 연속성도 중요한 요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기존 강점인 IB뿐만 아니라 WM부문에서도 디지털 중심의 변화를 주고 있다”며 “IB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이지만 NH투자증권이 보여줬던 역량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성장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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