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지분 매입한 신세계, 재무적 이득은

시간 입력 2021-09-16 07:00:09 시간 수정 2021-09-16 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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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1번점…우량 백화점 사업자
지난 3년간 500억 내외 영업익 기록
무차입 기업으로 재무비율 부담도 없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광주신세계의 주주 명부에서 빠졌다. 정 부회장의 지분 약 50%를 매입한 신세계는 광주신세계를 계열사로 편입한지 10년만에 최대주주가 됐다.

우량 계열사 광주신세계가 종속기업이 되면서 재무적 이득도 상당할 전망이다.

16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약 2300억원에 취득했다. 증여세 재원이 필요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매입했다.

광주신세계는 계열사 중에서도 오너 지배력이 유독 높은 곳이었다.

2011년 신세계그룹은 사실상 남매가 각각 할인점과 백화점을 나눠 경영하는 구도를 구축했다. 당시 광주신세계 역시 신세계 계열로 분리됐으나, 지배구조 측면에선 오너 개인 회사에 가까웠다.

정 부회장이 언제 지분을 정리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지난해 지분 승계로 그 시기가 빨라졌다. 작년 9월 이명희 회장은 정 부회장에 3000억원 상당의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했다.

정 부회장의 지분 정리로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의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도 과반수 이상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신세계 보고서에 광주신세계는 종속기업으로 기재된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신세계 계열사 중 신세계사이먼 다음으로 광주신세계의 이익 규모가 컸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3년간 한해 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세계 회계에는 10분의 1 수준인 50억원만 반영됐다. 광주신세계가 관계기업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보유 지분율 만큼 순이익에 계상했다.

광주신세계는 호남 지역 1위 백화점이다. 연간 순매출은 백화점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드는 신세계 대구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으며, 올해도 8월까지 누계 총매출이 16% 신장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광주신세계은 차입금이 없는 순자산만 7000억원인 우량 계열사다. 사실상 부채가 없기 때문에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더라도 신세계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세계 측은 "광주신세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며 "연결 회계 편입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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