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표 '아마존고', 편의점 만나 날개

시간 입력 2021-09-07 14:00:00 시간 수정 2021-09-07 13: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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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대 편의점 '테스트베드'로 활용
신세계아이앤씨·이마트24 파트너십 견고

▲ⓒ코엑스 스타필드 내에 오픈한 이마트24 완전스마트 매장. <사진제공=이마트24>

QR코드로 입장하고, AI 음성챗봇이 상품의 위치를 알려준다. 정해진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상품을 놓을 경우엔 챗봇이 "원래 위치에 놓아달라" 음성 안내를 한다. 상품을 고르고 입장했던 문으로 나오면 1분 후 결제됐다는 이용내역이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팔로 가리고 나온 상품도 정확하게 잡아내 결제 목록에 떴다. 천장에 달린 수십대의 카메라가 모든 행동을 감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7일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에 따르면 8일 코엑스 스타필드 내에 이마트24 완전스마트 매장이 문을 연다. 신세계아이앤씨 자체 기술이 들어간 계산대 없는 편의점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구상하는 '한국판 아마존고'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마트24는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다.

2019년 신세계아이앤씨가 미국의 '아마존고'를 본떠 만든 기술을 상용화할 때도 이마트24와 손을 잡았다. 이마트24 김포DC점은 국내 첫 무인결제 편의점이다.

20평대의 편의점이 '한국판 아마존고'의 시험 무대가 된 것은 한정된 공간인데다, 많은 고객이 몰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실제, 이번에 오픈하는 이마트24 완전스마트 매장은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고객수가 12명으로 제한돼 있다.

또, 편의점은 주 고객층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MZ(2030세대)다. 상용화의 속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셈이다. 김포DC점에 설치된 AI기반 주류 무인 판매기가 대표적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비대면 주류 판매가 가능해지자 김포DC점에 기기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AI 음성챗봇 '스파로스'가 상품 위치를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2년 전 무인결제 매장인 김포DC점을 열었을 때 보다 기술은 더 정교해졌다. 동선을 읽는 AI카메라를 더 많이 달았고, '라이다'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라이다는 자율주행 기술에 주로 활용된다. 3차원상에 사물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정확도 측면에선 김포DC점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파로스'라는 음성챗봇도 김포DC점에는 없던 기술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 김포DC점은 새로운 상품이 입고될 때마다 관리자가 제품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이를 생략하는 자동학습기술이 추가됐다.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몰 내에 완전스마트매장을 연 것도 의미가 크다. 기존 무인결제 편의점은 오피스 건물 내에 입점한 것이 대부분이다. 김포DC점 역시 주 고객이 신세계아이앤씨 데이터센터 직원들이다.

신세계아이앤씨 측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무인결제편의점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번에 문을 여는 매장은 일반 고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에는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 2차 오픈을 할 계획이다. 불법 침입 등 비정상 쇼핑행위를 감지하고, 음성챗봇도 2명 이상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보안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이상 상황 감지 기능도 추가된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2차 실증 매장을 오픈하면서 다른 기술들이 추가되면 이전 보다 더 정교한 리테일테크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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