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포털·IT서비스업계 ‘웃고’ 게임업계 ‘울고’

시간 입력 2021-08-23 07:00:03 시간 수정 2021-08-20 17: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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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매출 2조6102억 전년 比 43.3%↑…서비스 업종 중 증가율 1위
넥슨·넷마블·엔씨, 2분기 영업익 전년比 42%, 80.2%, 46.04% 감소

올 상반기 포털·IT서비스업계‧게임업계의 실적이 엇갈렸다. 포털과 IT서비스 업계는 선방했지만 게임업계는 실적 부진이 눈에 띄었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102억원, 3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3%, 72.1% 증가했다.

500대 기업 서비스 업종 22개 기업 중 매출 성장률은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네번째로 높았다. 사실상 IT업계에서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1626억원, 6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1% 증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T서비스 업계 역시 상반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촉발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LG CNS는 매출과 영업이익 1조6057억원, 11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73.5% 성장했다. 삼성SDS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3122억원, 441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2%, 20.2% 증가했다.

반면 게임업계는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하락 했다. 먼저 올해 500대 기업에 처음으로 진입한 크래프톤의 상반기 매출은 9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1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9% 감소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역시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 1조1476억원, 70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8%, 31.1% 감소했다. 같은기간 엔씨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10억원, 16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2%, 62.4% 줄었다.

연초 개발자 모시기 열풍이 불면서 기본급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개발직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5000만원,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으로 높아졌다.


엔씨도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씩 연봉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신입 사원 시작 연봉은 개발자 5500만원, 비개발자는 4700만원으로 올라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봉인상보다는 주식보상(스톡옵션) 방법을 택하면서 영업이익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3년간 매년 1000만원어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고, 카카오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스톡옵션 200주(2200만원어치)를 3년간 매년 부여하기로 했다.

IT서비스 업계도 연봉을 올렸다. LG CNS는 올해 연봉을 평균 7%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외에 1년에 2번 상·하반기 나눠 지급하는 성과급 재원을 각각 1%씩 총 2% 늘리기로 했다. 삼성SDS도 올해 초 직원 연봉 기본 인상률을 3.3~6.5%로 정했다. 기본 인상률은 직급별로 다르게 적용되며, 성과 인상률은 개인별로 책정된다.


개발자 모시기 열풍은 하반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3월 신입·경력을 포함해 올해 900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도 세자릿 수 규모의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카카오 역시 19일부터 세자릿 수 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게임업계도 채용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넥슨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채용에 들어가며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재들을 신규 채용한다.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플랫폼 서버 개발자를 공개 모집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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