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으로 날았다”…통신 3사, 분기 영업익 1조 시대

시간 입력 2021-08-13 07:00:03 시간 수정 2021-08-12 17: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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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5G 가입자 증가로 합산 영업익 2분기 연속 1조원 돌파
3사 모두 미디어·커머스·B2B 등 신사업 전반 성과 가시화
하반기에도 탈통신 전환 가속화로 실적 상승세 이어갈지 주목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구현모 KT 대표이사,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제공= 각 사>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미디어, 커머스, B2B 등 신사업이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통신 3사는 하반기에도 기존 통신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탈통신 전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KT(대표 구현모),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의 2분기 합산 영업이입은 총 1조1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사가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지난 1분기(1조1086억원)보다 322억원 더 늘어난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21.2% 상승했다.

각 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 39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4758억원과 2684억원으로 각각 38.5%, 12% 증가했다. 통신 3사는 매출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분기 4조8183억원으로 작년 대비 4.7%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6조276억원과 3조3455억원의 매출로 각각 2.6%, 2.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은 5G를 중심으로 무선사업이 선방한 가운데 신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5G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1646만5468명으로 전월의 1584만1478명보다 62만3990명 늘었다. 이 중 SK텔레콤이 769만5679명, KT 501만1558명, LG유플러스 372만2028명, 알뜰폰 3만6203명 등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무선통신 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난 3조216억원으로 집계됐다. KT도 무선 매출이 1조7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1조5056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통신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탈통신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선 통신 3사는 2분기 신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3사 가운데 신사업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 사업 매출은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뉴 ICT 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고성장 행진을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31~32%대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도 B2B 사업에서 기업회선과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AI·DX 사업 매출은 6.2% 증가하며 KT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도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IPTV 사업 매출이 14.5% 늘어난 4666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과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B2B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4.3% 늘었고,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12.7% 증가한 3888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는 하반기에도 탈통신 전환 가속화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론칭하며, 메타버스 대중화에 시동을 건 상태다. SKT는 ‘모임’과 ‘소통’이라는 이프랜드의 핵심 기능에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스포츠·커머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고객 사용성이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패키징해 AI를 기반으로 구독상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마케팅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당장 오는 9월에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제휴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화학, LG CNS 등 그룹사와 힘을 합쳐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AI콜센터 등 신사업도 적극 공략하고, 다양한 업계의 선도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본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데 이어 탈통신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각 사별로 신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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