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발적 가속력·안정적 승차감…‘반전 매력’ 기아 EV6 GT

시간 입력 2024-02-02 17:45:00 시간 수정 2024-02-02 17: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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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함 담은 외관…네온 색상 입힌 실내 눈길
제로백 3.5초…GT 모드 선택 시 강력한 가속
코너링·제동력 발군…실전비 4.2km/kWh

기아 ‘EV6 GT’ 주행 모습.<사진제공=기아>

‘제로백 3.5초.’ 기아 EV6 GT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형제 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5 N을 제외하면 국산 고성능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수준의 가속력이다.

하지만 스피드가 EV6 GT의 전부는 아니다. EV6 GT가 갖춘 폭발적인 동력 성능과 독보적인 주행 안정성을 고려하면 트랙은 물론 일상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기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2일 EV6 GT를 타고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강원 홍천을 왕복하는 약 2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23 EV6 GT’의 GT 트림으로 사륜구동(4WD) 옵션을 기본 적용한 단일 모델이다.

EV6 GT의 외관은 EV6 스탠다드·롱레인지와 닮은 듯 다른 매력을 지녔다. EV6 GT의 전장은 4695mm, 전폭은 1890mm로 기본형 EV6보다 15mm 길고, 10mm 넓다. 반면 전고는 1545mm로 5mm 낮아 더욱 강인하고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측면은 GT 전용 21인치 휠과 네온 색상의 전륜 캘리퍼가 눈길을 끈다. 수직적 조형을 더한 전·후면 범퍼와 후면 범퍼 하단에 있는 디퓨저는 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기아 ‘EV6 GT’ 실내.<사진제공=기아>

실내는 EV6 특유의 간결함에 소소한 포인트를 더한 모습이다. D 컷 스티어링 휠 오른쪽 아래의 GT 모드 버튼과 스웨이드 재질의 스포츠 버킷 시트에 네온 색상을 입힌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시트 조절이 수동 방식이고, 통풍 시트 옵션을 선택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기본형 EV6와 같은 2900mm로 2열 시트에 앉았을 때 레그룸은 여유롭고, 헤드룸은 다소 좁은 편이다.

EV6 GT는 최고출력 270kW·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kW·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장착해 합산 430kW의 최고출력과 740N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내연기관차 제원 표기 방식으로 환산하면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토크는 75.5kgf·m에 달한다. 제로백은 3.5초, 최고속도는 260km/h다. 고성능 모터의 분당 회전수(rpm)는 최고 2만1000회로 모든 속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다.

EV6 GT의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GT 등 네 가지로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가 크다. 에코 모드와 노멀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가속과 함께 기본형 EV6처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가속·브레이크 페달의 답력과 서스펜션의 감도가 한층 단단해져 시종일관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안락한 승차감보다는 안정적 주행감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기아 ‘EV6 GT’ 주행 모습.<사진제공=기아>

GT 모드는 EV6 GT의 백미다. GT 모드는 모터, 브레이크, 스티어링, 댐퍼,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 등의 기능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EV6 GT 전용 주행 모드다. GT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 페달을 밟자 고출력 모터가 즉각 반응하며 차가 총알처럼 튀어 나간다. 코너링 능력과 제동 성능도 발군이다. 급코너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을 빠르게 잡아 돌려도 원하는 궤적을 그대로 돌아나간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급제동을 시도해도 밀림 현상 없이 속도를 줄인다.

EV6 GT의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전비는 4.2km/kWh가 나왔다. EV6 GT의 공인 복합 전비가 3.9km/kWh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소폭 상회하는 전비를 기록했다. EV6 GT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 7200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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