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엔바이콘, ‘일품메기’ 5년 만에 운영 중단…코로나19 영향

시간 입력 2022-12-17 07:00:03 시간 수정 2022-12-16 1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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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품메기 빈자리는 ‘판교순대’ 브랜드가 채워
지난해 박진우 대표 선임 후 브랜드 정리 이어져
운영 외식브랜드 2017년 12개서 올해 9개 축소

엔바이콘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일품메기' 브랜드 운영을 종료 안내문. <사진=엔바이콘 홈페이지 캡처> 

하림그룹의 외식사업 전문기업 엔바이콘이 운영하던 브랜드 ‘일품메기’가 문을 연 지 약 5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매출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앞서 지난해 말 또다른 외식브랜드 ‘골든치킨&포테이토’가 운영을 중단한 이후로는 1년 만이다. 엔바이콘 수장으로 지난해 하반기 박진우 전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 외식사업본부장이 발탁된 후,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고 이른바 ‘되는’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17일 엔바이콘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일품메기’의 브랜드 운영 종료를 알렸다.

일품메기는 엔바이콘의 외식브랜드가 몰려있는 판교에 소재한 식당이다. 2017년 문을 열고 민물고기인 메기를 활용한 매운탕, 불고기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메기라는 요리 재료가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회복도 더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품메기에 앞서 ‘골든치킨&포테이토’도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지난해 12월 영업을 중단했다.

일품메기가 빠진 자리에는 엔바이콘의 또 다른 외식브랜드 ‘판교순대’가 채웠다. 옛 일품메기 매장 규모는 판교순대가 기존에 있던 매장보다 더 크다.

엔바이콘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수장으로 박진우 대표가 선임된 후 일품메기, 골든치킨&포테이토 등 일부 브랜드가 정리되고 있다. 대신, 잘 되고 있는 판교순대와 같은 기존 브랜드에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MR로 개발하기 좋고 대중에 어필하기 좋은 브랜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품메기가 브랜드 운영을 종료하면서 엔바이콘의 외식브랜드는 2017년 말 12개에서 올해 말 9개로 줄어들었다. 현재 운영 브랜드는 △순우가 △왕스덕 △교소바 △비스트로 바이콘 △하림닭요리 △하이포크 △카페 엔바이콘 △혼키라멘 △판교순대 등이다.

엔바이콘이 운영하는 외식브랜드들은 하림그룹의 일종의 ‘식품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 인기를 끈 메뉴는 하림그룹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으로 개발돼 출시되기도 한다. 한 예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HMR을 판매하는 계열사 ‘글라이드’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왕갈비탕은 엔바이콘의 외식브랜드 ‘순우가’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엔바이콘은 2017년 NS쇼핑의 자회사로 출범했으나, 최근 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NS지주 자회사가 됐다. 지난 10월 NS쇼핑은 유통을 담당하는 NS쇼핑과 투자를 담당하는 NS지주로 나누는 인적분할 작업을 마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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