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빌딩’ 네이버 ‘1784’, 세계를 홀리다…사우디 ‘네옴시티’ 모델로 주목

시간 입력 2022-12-09 07:00:01 시간 수정 2022-12-09 06: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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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미국·싱가포르 등 각국 고위 인사 잇따라 방문
브레인리스 로봇·아크·클로바 등 네이버 신기술 총집합
데이터센터 ‘각 세종’ 이어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진출 추진

네이버 신사옥 '1784'. <출처=네이버>
네이버 신사옥 '1784'. <출처=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한 건물에 모두 집약된 미래 스마티빌딩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대 1조달러(약 1320조원)를 투자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가장 최적화된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조세핀 테오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등 대표단 10명이 1784를 방문했다. 네이버는 싱가포르 대표단에 디지털 트윈,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사옥 투어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1784를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5000억달러(약 660조원)에서 1조달러(약 1320조원)를 투입해 미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7월에는 빅토리아 눌란드 미국 국무부 차관이, 지난달 23일에는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이 1784를 방문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 고위인사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시그니처로 자리매김 했다.

1784가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부상한 것은 미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제2 사옥으로 사용중인 1784는 실제 직원들의 업무 공간인 동시에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축적한 모든 선행 기술을 적용하고 또 진화시키는 거대한 랩실이기도 하다.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이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을 찾아 로봇팔 앰비덱스와 포옹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이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을 찾아 로봇팔 앰비덱스와 포옹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1784에 적용한 기술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건 브레인리스 로봇 ‘루키’다. 사옥 내부 곳곳에는 루키 110여대가 누비면서 임직원들에게 커피·택배 배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키는 5G·클라우드·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움직이며, 로봇의 뇌라고 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 5G 통신망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움직인다.

1784 내 모든 로봇들의 ‘두뇌’ 역할을 하는 건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인 아크(ARC, AI·ROBOT·CLOUD)다. 로봇, 공간, 서비스,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중추로, 이를 통해 1784 내 수많은 로봇들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특히 루크를 비롯해 건물내 로봇들은 5G 특화망 서비스인 ‘이음’과 연결돼, 로봇과 로봇시스템, 로봇과 사람간에 실시간으로 가장 빠르고 끊김없이 소통하고 있다. 

아크는 로봇과 인프라의 제어를 담당하는 아크브레인(ARC brain), 로봇의 측위와 이동을 담당하는 아크아이(ARC eye)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됐다.

1784가 로봇 친화형 빌딩인 만큼, 로봇에 특화된 인프라도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로보포트(ROBOPORT)’와 클라우드-로봇 사이의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아크와 로봇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5G 특화망 ‘이음5G’가 대표적이다.

브레인리스 로봇 '루키'. <출처=네이버>
브레인리스 로봇 '루키'. <출처=네이버>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CLOVA)’도 1784를 보다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중 하나다. 클로바 페이스사인 기술은 1784 입장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스피드게이트, 업무지원센터, 네이버 부속의원, 식당, 편의점, 플랜트샵 그리고 루키 등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1784 입장과 동시에 가장 먼저 마주하는 스피드게이트에서 임직원들은 사원증을 태그하는 대신 얼굴인식만으로 멈추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AI 회의실에는 회의실 내에 AI 스피커 ‘클로바 클락’을 비치하고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화해주는 클로바의 서비스 ‘클로바노트’와 연동했다. 회의가 끝나면 ‘클로바노트’로 정리된 회의록을 모든 참석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사옥 내 위치한 부속의원에도 클로바 헬스케어 기술이 적용됐다. 온라인으로 환자에 대한 병력을 청취하면 AI 기술로 진찰 사항이 의료용어로 자동 변환되고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에 기록된다. 또 클로바 OCR과 AI 서머리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1784에 이어 내년 세종시에 들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도 아크를 적용해 스토리즈 적층에 쓰이는 로봇과 버스를 운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도 로봇 친화형 빌딩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다. 당장 천문학적인 규모가 투자될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사업을 비롯해 현재 주요 국가에서 추진중인 스마트시티 참여 참여가 손꼽히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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