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워 1년 만에 9만서 14만으로 확대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내세운 마케팅...성수기 맞춰 시즌2 준비
빙그레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인터넷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독특한 온라인 마케팅 기법으로 MZ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고,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식품업계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를 기준 빙그레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빙그레 14만8748명으로 경쟁사에 비해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빙그레에 이어 △오리온 9만7603명 △풀무원 8만6126명 △농심 8만3058명 △오뚜기 7만3464명 △CJ제일제당 5만7492명 △남양유업 2만9411명 △매일유업 2만3238명 순이다.
빙그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는 것은 독특한 마케팅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2월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운영자로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도입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나라의 후계자로 왕위를 승계받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다는 설정을 갖고 만들어진 2D 캐릭터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가 소개된 후 MZ세대는 “빙그레 마케팅 실화냐”, “빙그레 유니버스 홀린 듯이 정독 중” 등의 뜨거운 반응으로 호응했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가 나온 지난해 2월 24일 이후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9만명대에서 14만명으로 급증했다.
그동안 빙그레는 제품에 비해 기업브랜드와 제품브랜드 간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기업 이미지를 젊게 바꾸려는 노력으로 B급 감성의 마케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인스타그램에 이어 지난 8월 빙그레의 유튜브 계정인 ‘빙그레 TV'에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동영상은 공개 3주일만에 64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댓글과 '좋아요'는 각각 7000개와 2만5000건이 넘었다.
또 빙그레는 지난 11월 빙그레우스의 즉위를 기념한 굿즈를 제작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모티프로 한 세안밴드와 빙그레 왕국 캐릭터들이 그려진 무릎담요, 빙그레우스와 붕어싸만코 이미지를 담은 극세사 재질의 실내화까지 실용적인 제품들로 구성했다.
빙그레우스를 시작으로 빙그레는 대표 제품들을 하나씩 모에화(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인간의 형태로 표현하는 의인화)하며 빙그레 왕국의 세계관을 넓혔다. 메로나 공작, 투게더 경, 더위사냥 호위단장, 끌레도르 열쇠공, 아카페라 주술사 등 제품마다 특색있는 캐릭터와 배경 이야기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곧 성수기에 맞춰 시즌2를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과 더불어 재밌고 신박한 SNS 컨텐츠로 고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젊고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이같은 독특한 인터넷 마케팅은 매출 상승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7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올랐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증가했다. 빙그레의 마케팅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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