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SUV 라인업 재편 ‘시동’…수익성 첨병 역할 ‘톡톡’

시간 입력 2023-05-31 17:11:43 시간 수정 2023-05-31 17: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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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 시리즈 신차 사이클 진입 임박
GV80 쿠페·GV90 포함 신차 6종 출격 대기
고수익 차종 중심…수익성 개선 견인 전망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GV 시리즈’ 재편에 본격 돌입한다. 제네시스는 물론 현대차 수익성 개선의 첨병 역할을 맡은 SUV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4분기부터 2025년 4분기까지 약 2년간 GV 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신차 6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제네시스가 현재 판매 중인 SUV는 GV60·GV70·일렉트리파이드 GV70·GV80 등 4종으로, 향후 GV80 쿠페와 GV90이 출시되면 GV 시리즈는 6종으로 확대된다.

우선 제네시스는 올해 10월 준대형 SUV인 GV80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1월 GV80의 파생 모델인 GV80 쿠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목표 대수는 GV80 부분변경 모델 6만5000대, GV80 쿠페 5000대 등 총 7만대다. GV80 쿠페는 제네시스가 올해 4월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공개한 첫 번째 쿠페형 SUV ‘GV80 쿠페 콘셉트’ 기반의 양산차로, 고성능 SUV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차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중형 SUV인 GV70은 2020년 12월 출시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첫 상품성 개선을 거친다. 제네시스는 내년 5월 GV70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8월 일렉트리파이드 GV7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가 연간 목표로 세운 생산 대수는 GV70 부분변경 모델 3만4000대, 일렉트리파이드 GV70 부분변경 모델 6000대 등 총 4만대 수준이다. 내·외관 디자인과 주행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GV60도 상품성 개선을 앞두고 있다. GV60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시점은 2025년 2월이 유력하다. 제네시스는 최근 GV60 부분변경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시작차를 제작해 2025년 1분기 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생산 목표 대수는 2만대 수준으로, 유럽과 시장을 겨냥한 현지 특화형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최초의 대형 전기 SUV가 될 GV90은 2025년 11월 출시가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대신 차세대 플랫폼 ‘eM’을 적용해 플래그십 전기 SUV에 걸맞은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가 GV90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시작차 개발 이전인 만큼 차량 제원과 양산 일정이 유동적인 데다 생산 목표 또한 미정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GV80 쿠페 콘셉트.<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 재편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SUV는 현대차 SUV보다 판매 단가가 높은 고수익 차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전략에 힘입어 실적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급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으로, 제네시스 SUV는 현대차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삼성전자를 14년 만에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

제네시스의 판매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로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네시스의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90만3874대로, 2015년 11월 출범 이후 7년 4개월 만에 90만대를 처음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80만대 돌파 후 불과 5개월 만에 10만대 판매 기록을 추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5만59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오는 3분기 안에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며 “제네시스 SUV의 신차 사이클이 완성되면 현대차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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