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스포티지 언제 받을까”…현대차·기아 SUV 출고 기간 ‘뚝’

시간 입력 2023-05-09 07:00:03 시간 수정 2023-05-12 0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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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싼타페·스포티지 출고대기 줄어
GV70·GV80은 변동 없어…인기 여전
신차 공급↑·수요↓…판매 영향 주목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고 기간이 한 달 새 크게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완성차 공급 물량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으로 구매 수요가 감소한 여파로 분석된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5월 기준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이 지난 4월 대비 최소 1개월, 최대 3개월 단축됐다. 출고 대기 기간은 소비자가 차량을 계약한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우선 현대차의 소형 SUV인 코나 가솔린·하이브리드의 출고 기간은 지난달 2개월에서 이달 1개월로 1개월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싼 가솔린은 5개월에서 2개월로, 투싼 디젤은 4개월에서 2개월로 각각 3개월, 2개월 줄어들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10개월에서 7개월로 3개월 단축됐다. 다만 선루프 옵션을 선택하면 출고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코나보다 한 단계 낮은 체급인 베뉴의 이달 기준 출고 기간은 12개월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중형 SUV인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출고 기간은 지난달 12개월 이상에서 이달 4개월로 대폭 감소했다. 이 기간 싼타페 가솔린은 2.5개월에서 3주로 7주 줄어들었으며, 싼타페 디젤은 이달 기준 1개월로 지난달과 동일하다. 현대차가 이르면 오는 8월 싼타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계약 시기에 따라 신형 모델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팰리세이드 가솔린·디젤의 출고 기간은 이달 1개월 수준으로, 지난달보다 1개월씩 단축됐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선루프 옵션 선택 여부와 관계 없이 1개월의 출고 기간이 발생한다”며 “라이프 스타일, VIP 패키지 옵션 선택 시 추가적인 납기 지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인기 SUV의 출고 기간은 변동이 없었다. GV70의 이달 기준 출고 기간은 7개월로 지난달과 동일하다. 같은 기간 GV80 역시 2.5 가솔린 터보 7개월, 3.0 디젤 7개월, 3.5 가솔린 터보 8개월로 같다. 이달 GV70과 GV80 계약 시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하거나 GV80에 2열 컴포트 패키지가 포함된 파퓰러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 기간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6세대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

기아 간판 SUV의 출고 기간은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단축됐다. 스포티지 가솔린은 지난달 7개월 이상에서 이달 6개월 이상으로 1개월 줄어들었다. 이 기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이상에서 8개월 이상으로, LPG(액화석유가스) 모델은 7개월 이상에서 5개월 이상으로 각각 2개월 감소했다. 쏘렌토 가솔린의 이달 기준 출고 기간은 2~3개월로 지난달과 같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개월 이상으로 2개월 늘어났다.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스포티지와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엔진 ECU(전자제어장치) 부품이 부족해 출고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계약일에 따라 향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주력 SUV의 출고 기간이 불과 한 달 새 크게 단축된 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정상화하면서 완성차 생산과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연이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올해 자동차 할부 금리가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신차 구매력이 꾸준히 약화한 점도 한몫했다. 여기에 일명 ‘카플레이션’으로 불리는 차량 가격 인상 움직임 또한 차량 계약을 취소하거나 구매를 미루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공급 물량 증가와 신차 구매 수요 감소로 인해 현대차·기아의 출고 기간이 계속 단축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출고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요가 줄어든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대차·기아의 내수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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