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소재 삼총사, 효자에서 골칫거리로…지난해 영업이익 급감

시간 입력 2023-02-03 07:00:01 시간 수정 2023-02-03 0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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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1020억원…전년 대비 94.9% ↓
효성화학, 적자전환에 부채비율 2632%까지 치솟아
올해 스판덱스 수요 증가와 탄소섬유 증설 효과 기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소재 삼총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는 호실적을 올리며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지만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제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업황 개선과 증설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하길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1020억원을으로 전년 1조9973억원 대비 1조8953억원(-94.9%) 감소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3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4373억원 대비 1222억원이(-27.9%) 줄어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6억원으로 전년 1조4237억원 대비 1조3001억원(91.3%) 급감했다. 효성화학은 영업손실 3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1364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앞서 2021년에는 이들 3사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효성티앤씨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으며 효성첨단소재는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효성화학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소재 3사가 그룹의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이 급갑하면서 효성의 전체 실적도 주춤했다. 지주사인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전년 6381억원 대비 5732억원(-89.8%) 감소했다.

특히 효성화학은 베트남 투자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적자가 더욱 커졌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베트남 법인에서만 2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가 쌓이면서 재무건전성까지 악화됐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32.1%로 1년 전 509.4%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롭다고 본다.

업계 내에서는 효성화학이 자본잠식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 효성화학의 자본금은 159억5063만원이다. 현재 자본총계는 1146억원인데 적자가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도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은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으로 인해 2021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투자 부담이 줄어들겠지만 올해 안정적으로 수익까지 창출해야 재무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효성 소재 3사는 올해는 중국의 수요 증대와 증설 효과 등으로 부진했던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스판덱스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즘(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국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에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경우 스판덱스 판매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도 나타나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증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월 탄소섬유 생산능력 2500톤이 추가되면서 탄소섬유 전체 생산능력은 90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탄소섬유는 전기차와 항공기, 토목건축 등 수요가 꾸준한 만큼 증설에 따른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의 안정화가 급선무인데 올해 들어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인 만큼 베트남에서 수익성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 숙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서 효성 소재 3사도 지난해보다는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려면 3월까지는 기다려봐야 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변수도 남아있어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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