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올해 채무보증 8조원 돌파…2년 연속 상승세

시간 입력 2022-12-25 07:00:03 시간 수정 2022-12-23 16: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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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기준 개별기업 중 채무보증 규모 가장 커
전체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 46% 초과

NH농협은행이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투입 받은 채무금액잔액(이하 채무보증)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기준 채무보증 규모는 8조8000억원대로 지난해 말 6조96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리 인상기 ‘자금경색’이 심화하면서 유동성 지원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채무보증은 8조8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조9628억원보다 27.5% 증가한 규모이다.

농협은행의 채무보증은 2020년 말부터 현재까지 쭉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말에는 2조3853억원으로 전체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 역시 13.6%로 미미했지만 이듬해 4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비중 역시 36.4%로 급증했다. 올 9월 말 기준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46.4%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문제되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에는 상호출자제한집단(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채무보증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제외되는데 이는 채무보증을 고유 업무 중 하나로 간주하는 까닭이다.

농협은행의 채무보증 규모가 확대된 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금융지주로부터 지원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기초체력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든 데다 채권시장 자금 경색 우려로 기업대출이 몰리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덩달아 커졌다.

향후 농협은행의 채무보증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 자금경색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는 올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잠정계획)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당 계획에는 지주그룹 내 자금공급 10조원 방안이 포함된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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