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을 흥하게’…신한은행, 125년 역사 위 대표금융사로 우뚝

입력 2022-10-08 07:00:01 수정 2022-10-11 0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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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한성은행’ 설립…2006년 신한-조흥 합병으로 역사 계승
지난 2000년 대비 20년간 영업수익 328%‧자산 814% 성장
첫 민간 금융지주‧인터넷은행 도입 등 업권 내 ‘메기’ 역할 충실

국내에서 10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장수기업 중 대표주자인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 20여년간 신한은행의 영업수익은 300% 이상, 자산은 8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선두적으로 실험적인 신사업을 도입하며 업권 내 ‘메기’ 역할을 해온 신한은행의 행보가 수익성까지 견인한 것이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설립 100년 이상 기업 11곳의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경영지표를 조사한 결과, 신한은행의 영업수익과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영업수익은 지난 2000년 5조5010억원에서 2021년 23조5400억원으로 32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자산은 51조1390억원에서 467조4350억원으로 814.1%나 성장했다.

현 신한은행의 전신인 조흥은행은 1897년 3월 근대적 금융회사의 형태를 갖추고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한성은행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연 후 민족계 은행 9개사를 통합하고, 1943년 ‘조선을 흥하게 한다’는 의미의 조흥은행으로 개칭했다. 광복 후에는 우리나라 대표 은행인 ‘조상제한서’ 중 하나로 손꼽혔다.

1982년 ‘금융을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금융보국(金融報國)’의 창업 이념으로 재일동포 민간 자본에 의해 세워진 신한은행이 1998년 동화은행을 합병하고, 2006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완전 합병하며 오늘날 대표금융사의 위용을 갖췄다. 

합병 형태는 조흥은행을 존속법인으로, 신한은행을 흡수하는 형태였던 만큼 현재의 신한은행은 공식적으론 조흥은행을 모태로 한다.

◇ 디지털화 속에서도 꾸준한 고용창출 나서…20년간 고용 100% 증가

금융권 전반에 불어닥친 디지털 격변으로 시중은행들이 ‘조직 효율화’를 위해 감원에 나선 가운데서도 신한은행은 꾸준히 일정 이상의 고용을 창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가 국내 설립 100년 이상 기업 11곳의 2000년 대비 2021년 고용 지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2000년 6809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2021년 1만3635명으로 늘어났다. 2006년 합병으로 인한 인원 증가도 감안해야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시중은행들이 꾸준히 감축을 해 온 와중에도 신한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상대적으로 적은 직원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고용의 질적인 면에서도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2000년 13.6년이었던 평균 근속년수는 2021년 15.6년으로 14.6% 늘어났다. 같은 기간 1인 평균 급여액은 34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214.7% 증가해 11개 기업 중 4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보수적이고 경직된 금융권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남녀 직원의 근무 복장을 전면 자율화했다. 또 직원 간 직급 호칭 문화도 폐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MZ세대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사내에 반영하기 위해 1983년 이후 출생 직원 자문단인 ‘공감 리부트’를 조직, 익명으로 가상 공간에서 조직 문화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 과감한 시도로 은행권의 ‘메기’ 되다…글로벌 진출도 앞장

신한은행은 보수적인 금융권 내 새로운 시도를 선두하며, 업권의 ‘메기’ 역할을 해 왔다. 1999년 ‘닷컴’ 시대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인터넷 뱅킹을 선보였으며 2001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타 은행을 압도하며 세계 속 ‘K-금융’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 왔다.

신한은행은 현재 총 20개국에서 165개 지점 등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법인을 보유한 지역만 해도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중국, 유럽, 카자흐스탄, 캐나다, 미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10곳에 달한다.

특히 해외법인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신한베트남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쏠 베트남’을 필두로 한 디지털 전략으로 현지 MZ세대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지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혁신을 주도 중이다. 이에 힘입어 신한베트남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7.5%나 성장했다.

◇ ‘탈금융’으로 디지털 시대 새로운 은행 모델 제시

신한은행은 올해 디지털 변혁기를 맞아 비금융 서비스를 비롯한 전례 없는 시도를 속속 시도하고 있다.

올 초에는 금융권 최초로 요식 배달 서비스 앱인 ‘땡겨요’를 출시, 8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은행권의 비금융 서비스에 새로운 사례를 남겼다.

또 오는 2024년까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인 ‘더 넥스트(The NEXT)’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돌입, 총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 넥스트 사업의 골자는 오프라인(영업점)과 비대면(온라인) 채널의 영역 구분 없이 연속적인 뱅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업점과 모바일, 상담센터 등 전 채널의 고객 데이터와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진옥동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의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려있다”며 “신한이라는 브랜드가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시장을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선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온 창업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한의 초심을 되새기며 고객과 사회에 이로움을 드리는 신한은행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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