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친환경 청록수소 생산 美 미스타트업 '씨제로'에 투자

시간 입력 2021-12-08 16:24:02 시간 수정 2021-12-08 16: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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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보유한 미국 씨제로에 투자
청록수소 생산 기술 선점하고 수소사업 생태계 조성 구체화 전략

윤병석 SK가스 대표(왼쪽)와 잭 존스 씨-제로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SK가스 판교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SK가스>

SK가스(대표 윤병석)가 청록수소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씨제로(C-Zero)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가스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친환경 청록수소 생산 기술을 선점하는 한편, 수소사업의 생태계 조성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C-Zero는 청록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이라 여겨지는 천연가스 열분해(Methane Pyrolysis)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한 후 촉매와 반응시켜 수소와 고체 탄소로 분해하는 기술로, 이 과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가 바로 청록수소다.

일반적으로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 1kg를 생산하는 데 각각 10kg와 4~5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청록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 하수 및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재생 천연가스(RNG)를 활용해 청록수소를 생산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온실가스 네거티브 달성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투자는 SK가스가 진행하는 수소 사업의 청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할 전망이다. LPG·LNG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가스는 저탄소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약 14만㎡ 규모의 울산 수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가스는 울산에 LNG 도입을 위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으며 대규모 수소 수요처가 될 수 있는 가스터빈 발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소 충전소로 활용이 가능한 LPG 충전소 네트워크도 전국에 확보하고 있다. 수소 산업의 주요 단계에서 기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각종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SK의 신규 공정 개발 및 사업화 경험과 역량이 C-Zero의 기술에 더해진다면 청정수소 생산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C-Zero 역시 울산을 중심으로 한 SK가스의 수소 로드맵을 높게 평가해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Zero는 SK가스와 전략적 사업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사업 지역 확장까지 도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 관계자는 "탄소 중립 시대와 미래경제의 핵심인 수소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기업과 국가 간 경쟁을 넘어 협력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C-Zero와 협업을 시작으로 국내 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파트너와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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