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지핀 장외주식시장…증권사 ‘박스권’에 지친 개미 유혹

시간 입력 2021-11-30 07:00:06 시간 수정 2021-11-29 17: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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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새 성장동력 ‘눈길’… 1년새 거래규모 2배 급증

장외주식시장이 뜨겁다. 1년 만에 시가총액 규모가 2배나 급증하는 등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 수익률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옮겨간 모양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장외주식시장과 관련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의 시가총액(146종목)이 33조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6조744억원 대비 105.44%(16조948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거래대금은 1218억원으로 지난달 984억원보다 23.79%(234억원) 증가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설 및 운영하는 대표적인 장외시장이다. 금투협은 앞서 비상장 중소, 벤처기업 직접금융활성화를 위해 2005년 7월부터 ‘프리보드’를 운영해왔다. 2013년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가 한국거래소 주관으로 개설된 후 역할이 모호해지자 금투협은 프리보드를 개편 후 2014년 8월 K-OTC를 개장했다.

이처럼 장외주식시장 규모가 커지며 증권사들도 비상장기업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장외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에서 비상장기업 보고서를 내놓거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해외장외주식(OTC)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며 미국 장외주식시장에 주목했다. 이에 미국 OTC 마켓 그룹과 제휴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프로’에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신설된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는 미국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에 대한 시세, 차트, 각종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 받을 수 있게 돼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삼성증권은 핀테크 회사 두나무와 함께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선보였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으며, 이달 기준 회원수 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10만명에서 8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운용사 PSX와 협업해 ‘서울거래 비상장’을 출시했다. 올해 MTS를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연동했으며,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30만명에 육박한다. 이 플랫폼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비상장 기업 보고서를 통해 장외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마켓에 대해 ‘중고를 넘어 상생으로’라는 기업보고서를, KB증권은 온라인패션 플랫폼 무신사 기업 보고서를 발간하며 주목받았다. KB증권의 경우 유망 비상장기업 분석을 전담하는 신성장기업 솔루션팀도 신설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증시 수익률이 정체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장외주식시장으로 쏠리는 분위기”라며 “향후 장외주식시장에 진출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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