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경쟁력 강화 나선 게임 2K…’북미’ 주도권 누가 잡을까

시간 입력 2021-11-15 07:00:01 시간 수정 2021-11-15 0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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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통해 ‘라이온하트’ 인수…‘오딘’ 해외진출 본격화
크래프톤, ‘언노운 월즈’ 인수로 북미 시장 매출 확대할 것…빠르면 내년 신작 선보일 계획

국내 게임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북미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는 흥행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해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품으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만 북미는 유저 성향이 국내와 달라 이에 대한 집중 전략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30.27%를 취득했다. 유럽법인은 카카오게임즈가 출자한 4500억원을 통해 라이온하트를 인수하게 된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라이온하트 지분 21.58%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지분 총 51.95%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라이온하트는 지난 6월 말 출시해 흥행을 거둔 신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을 개발한 게임 개발사다. 

유럽법인이 인수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향후 서구권 공략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북미·유럽 법인장으로 선임되며 조직체계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해외매출 가운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북미와 유럽 지역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라이온하트 인수를 기점으로 전 세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인수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글로벌 판권을 갖게 됐다. 이번에 오딘이 국내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향후 해외에서 성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단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상반기 중에 오딘을 대만 지역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 역시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를 인수, 지분 100%를 확보했다. 현재 2022년 얼리엑세스를 목표로 새로운 장르의 신규 PC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8월 상장 당시 대규모 M&A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 언노운 월즈를 인수한 것은  역시 게임 포트폴리와 다각화와 새로운 장르 확장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글로벌 IP 다각화를 장기적인 사업 방향으로 정하고, 현재 연간 100여개의 글로벌 개발사 및 크리에이티브 기업을 인수 및 투자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진행되고 있는 구체적인 계약은 없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했을 때 해외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작년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94.7%다. 다만 이 중 아시아 지역이 85.8%로 압도적으로 크고, 북미와 유럽 매출은 7.8%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크래프톤으로서도 북미 공략 의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출시한 ‘배드그라운드:뉴스테이트’ 역시 배틀로얄 모바일 장르를 서구권에서 증명하고 싶다는 전략적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뉴스테이트의 사전예약 비중은 아시아, 중동, 동남아, 미주 순으로, 서구권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배틀로얄 모바일을 만들겠다는 측면의 기대감 형성은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모두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3분기 카카오게임즈 매출과 영업이익은 4662억원, 4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10%, 101% 성장했다. 크래프톤 역시 매출 52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달성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17% 성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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