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 합산 순익 ‘반등’…한화생명 96% ↑·삼성화재 역대 최대

시간 입력 2026-08-18 07:00:00 시간 수정 2026-08-18 14: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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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지난해보다 순익 96.0% 급증…NH농협생명은 77.3% 감소
삼성·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 순익 동반 상승…KB손보 14.2% 하락

주요 생명보험사 2026년 상반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주요 생명보험사 2026년 상반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의 2026년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합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뚜렷하게 반등했지만 각 보험사별 체감 온도는 크게 달랐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투자손익 급증을 발판 삼아 순익 96% 성장이라는 실적을 일구며 시선을 사로잡았고, 삼성생명도 33%대 순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NH농협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급감하면서 77%에 달하는 순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메리츠화재가 1조원대 벽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대로 KB손보와 NH농협손보 등은 손해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시한 생보사 8곳(삼성·한화·교보·NH농협·동양생명·신한·KB라이프·하나생명)과 손보사 7곳(삼성·메리츠화재·DB·KB손보·현대해상·NH농협·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조9184억원이다. 이는 동일 15개 보험사의 지난해 상반기 순익인 7조7645억원보다 1조1539억원(14.8%) 늘어난 액수다.

◇한화·삼성생명 순익 ‘껑충’…NH농협생명은 77% ‘급감’

현재까지 실적을 공시한 생보사 8곳의 올해 상반기 순익 합산액은 4조1597억원이다. 이는 이들의 지난해 상반기 순익인 3조3039억원보다 8558억원(25.9%) 늘어난 수치다.

이들 가운데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투자손익 호조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순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NH농협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는 보험손익이나 투자손익 악화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이들 중 올해 상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의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46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045억원으로 4431억원(96.0%) 수직 상승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이같은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60억원보다 6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410억원에서 3548억원으로 776.0% 증가했다.

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도 빅3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2조원에 가까운 1조9676억원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4710억원보다 4966억원(33.8%)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순익 성장은 투자손익 증가분이 보험손익 감소분을 방어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생명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83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330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조85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2%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5824억원 대비 1224억원(21%) 증가한 704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47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별도 기준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227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으며 투자손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4038억을 기록했다.

나머지 생보사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동양생명과 하나생명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성장에 성공했지만, NH농협생명을 비롯해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는 순익이 줄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15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1억원으로 순익이 119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서 올해 상반기를 거치면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NH농협생명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1.9% 줄어든 1163억원을 찍었으며 같은 기간 투자손익도 95.3% 급감한 3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도 3443억원에서 2906억원으로 순익이 537억원 줄었으며 KB라이프 역시 1891억원에서 1506억으로 순익이 385억원 줄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보험손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며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금융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2억원(15.8%) 증가하며 실적 하락 폭을 일부 방어했다. KB라이프는 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손해율과 해지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줄어든 데다가 주력 상품인 연금시장의 축소로 매출 부진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반대로 동양생명은 868억원에서 919억원으로 순익이 6%가량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보험손익을 개선하며 투자손익 감소를 상쇄해 실적을 방어했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9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04억원보다 3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29.4% 감소한 209억원에 그쳤다.

하나생명의 순익도 142억원에서 146억원으로 4억원 몸집을 불렸다. 하나생명의 경우 보장성 중심 영업과 투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모두 개선했다.

이를 놓고 업계는 이번 생보사 실적의 성패를 가른 핵심 변수로 투자손익 향방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자본시장 여건이 일부 생보사의 투자 성과에 유리하게 작용한 가운데, 투자손익 관리에 성공한 생보사와 그렇지 못한 생보사 사이의 실적 격차가 뚜렷이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손해보험사 2026년 상반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주요 손해보험사 2026년 상반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삼성화재 역대 최대·메리츠화재 1조 돌파…KB손보 793억 ↓

손보사 7곳의 올해 상반기 순익 합산액은 4조7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606억원보다 2981억원(6.6%) 늘었다.

이들 중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은 보험손익 또는 투자손익의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했다. 반면 KB손보·NH농협손보·한화손보는 손해율 상승과 투자손익 변동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실적이 뒷걸음질 친 손보사들 가운데 감소 절대액이 가장 컸던 곳은 KB손보였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높아지며 보험손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4788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5581억원보다 793억원(14.2%)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KB손보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50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06억원으로 604억원(12.1%) 줄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이다. 투자손익도 2624억원에서 2556억원으로 68억원(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NH농협손보도 875억원에서 717억원으로 순익이 158억원(18.0%) 줄었다. 보험금 예실차 개선과 신계약 확대 등으로 보험손익은 증가한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등의 평가손익 감소와 전년도 채권 교체매매로 인한 역기저효과로 투자손익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2225억원 대비 72억원(3.3%) 감소한 2153억원의 순익을 올해 상반기에 거뒀다. 이때 보험손익은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늘며 순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한화손보의 보험손익은 1817억원에서 1599억원으로 218억원 줄어든 데 반해 투자손익은 970억원에서 1167억원으로 197억원 늘었다.

이처럼 손해율 상승과 투자손익 부진이 겹친 일부 손보사들이 상반기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보는 역주행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동반 성장으로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 늘어난 1조373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1조11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9% 늘었으며 투자손익은 16.3% 증가한 1조7498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순풍을 탔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에 별도 기준 1조243억원의 순익을 찍으며 1조원대 벽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9873억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 경우 보험손익 손실을 투자손익에서 회수하며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724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975억원으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6048억원에서 7031억원으로 983억원 증가했다.

DB손보의 순익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DB손보의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906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796억원으로 727억원(8.0%) 상승했다. DB손보에 따르면 장기보험 손익은 올해 상반기 51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8.6% 증가했으며 일반보험 손익은 451억원으로 양전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원수 기준 12조8000억원으로 보장성 신규 감소 영향으로 신계약 CSM은 동기비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보험손익 개선으로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일궈냈다. 현대해상의 순익은 올해 상반기 61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509억원보다 36.4% 성장했다. 보험손익은 1년 전보다 81.6% 늘어난 7058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손익은 10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5.3%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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