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2분기 매출·영업익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
외국인 관광객 ‘큰손’ 부상…명품 넘어 패션·뷰티로 소비 확대
하반기도 외국인 증가세 이어질 듯…3사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와 명품 등 주요 상품군의 판매 증가가 이어진 덕분이다. 3사는 하반기에도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외국인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백화점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8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7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59.4% 늘었다.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해외 백화점의 경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2조170억원,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1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은 1조47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99억원으로 39.7%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상반기 명품 매출이 35%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리빙(16.6%), 식품(13.7%), 패션(10.1%) 등도 고르게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2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438억원, 영업이익은 58.6% 급증한 110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764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3% 늘었고, 영업이익은 47.7% 증가한 2460억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외국인 소비 증가였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매출이 120% 늘어난 580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백화점은 약 5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7000억원의 70%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3사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을 합산하면 1조72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3사는 하반기에도 외국인 수요가 이어지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소비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면서 명품에 집중됐던 소비가 K패션·K뷰티를 비롯해 식음료(F&B)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은 2021년 개점 이후 중국·일본·미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었지만,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방문객 국적이 다변화되고 있다. 현재 180여 개국의 관광객이 찾으며 글로벌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소비가 해외 명품은 물론 국내 패션, 뷰티 브랜드까지 전 상품군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백화점 3사의 업체별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한 ‘타운화’ 전략을 강화한다. 롯데타운 명동에는 영플라자 외관 미디어파사드와 주요 동선 개편 등을 추진하고 인천점은 세 번째 롯데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대구신세계 해외 럭셔리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을 시작으로 하남점 여성패션 전문관, 천안아산점 ‘하이퍼그라운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점포별 상권에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콘텐츠 차별화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상권과 광역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략적 출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 더현대 글로벌 1호점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하반기 더현대 부산(가칭), 2028년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가칭), 2029년 더현대 광주(가칭)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K콘텐츠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다양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소비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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