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신고서 정정 요구
인니 BNSI 제련소 투자 ‘암초’…니켈 공급망 확보 비상
16일 주주간담회 개최…투자자·주주 소통 강화

에코프로비엠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추진해온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금융감독원이 에코프로비엠이 요구한 유상증자 신청건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자금 조달 규모를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대신 주주들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정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16일 주주간담회를 개최, 유상증자 배경과 자금 사용 목적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15일 금감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증권신고서 효력은 정지되고,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 신청이 철회된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가 △형식 미비 △중요사항의 거짓 기재·표시 △중요사항 누락 △기재 내용이 불명확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정정신고서를 통해 사업 계획과 투자 필요성을 구체화하거나, 조달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보완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한화솔루션도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수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당초 계획보다 조달 규모를 축소해 신고서를 보완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자립화 등 자금조달 목적 및 사용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시장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앞서 지난 3~1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이어, 16일에는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자원 안보와 통상 규제 대응력이 곧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미국과 유럽의 규제를 완벽히 충족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원료와 헝가리 생산 거점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건설 현장.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총 조달 예정 금액 1조 2000억원 가운데 약 64%인 7650억원이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니켈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다. 2025년 기준 세계 니켈 생산량 390만톤 가운데 약 67%인 260만톤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채굴부터 제련·정련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자국 내에서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선제적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에 진출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는 제조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60%에 달한다. 이에 니켈 제련소 지분을 기반으로 니켈 생산량에 대한 오프테이크(앞으로 생산될 물량을 일정 조건으로 장기 매입) 권리를 활용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4년간 1단계 투자인 IMIP에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만9000톤의 니켈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2단계 투자인 BNSI 니켈 제련소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만6000톤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투자가 마무리되면 총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갖추게 된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중국은 광물 제련부터 배터리, 전기차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패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는 업스트림 진출로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기차 밸류체인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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