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인수 이어 내달 1250억원 추가 투자…바이오 육성 속도
대규모 R&D 투자 영향…1분기 영업손실 374억원으로 적자 전환
사내이사 이름 올린 ‘오너 3세’ 담서원, 중장기 성과 입증 과제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바이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제과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인 만큼 장기 투자의 결실을 언제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해외 종속회사 팬오리온(PAN ORION)을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하기로 했다. 팬오리온은 오리온의 자회사로, 리가켐바이오의 최대주주다.
투자 규모는 전환우선주(CPS) 825억원, CB 425억원 등 총 1250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리가켐바이오가 정부 주도 정책형 펀드인 첨단전략산업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국민성장펀드(첨단전략산업기금)에서 2500억원, 오리온에서 1250억원, 기관투자자로부터 125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확보한 자금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과 신규 기술 도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이 2024년 3월 5485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에 오른 신약 개발 기업이다. 현재 지분 25.58%를 확보 중이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계기로 식품과 바이오를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이 바이오 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담 부사장은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현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매주 임원회의에 참석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체제 편입 이후 리가켐바이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2024년 1133억원이던 R&D 투자액은 지난해 217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674억원이 투입됐다.
다만 대규모 R&D 투자 영향으로 단기 실적은 악화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987억원에서 올 1분기 635억원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의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결국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리가켐바이오를 미래 성장축으로 낙점한 오리온과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담서원 부사장 모두 중장기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바이오 사업 분야 1호 직접투자’ 기업 선정은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계열사인 리가켐바이오가 국가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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