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핀 FLNG 1호기 건조 시작…후속 시리즈 협상도
아프리카 선주와도 3조6536억원 규모 FLNG 계약
‘미래 먹거리’ 부유식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도 나서
삼성중공업이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고부가 선종 중심 선별 수주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 목표 달성률은 70% 수준으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의 건조를 늘리며 20조원 규모의 수주 달성을 향해 질주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 수주 확대와 함께 AI(인공지능)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FDC(부유식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15일 삼성중공업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 분석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내 최초의 FLNG로, 수주 금액만 29억 달러(약 4조3301억원)에 달한다.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 채굴부터 정제·액화·저장·하역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복합 해양설비다. 해상에 설치돼 대내외 리스크 영향이 적고, 안정적인 사업 수행과 조기 수익 창출이 가능해 ‘해양플랜트의 꽃’으로도 평가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속에서 육상 LNG 플랜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델핀 LNG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사양의 FLNG를 여러 척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이다. 초기 투자 리스크 분산과 생산 유연성 극대화로 육상 LNG 프로젝트 대비 경쟁력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순수 민간 디벨로퍼와 EPC(설계·조달·건조) 계약자인 조선사가 협력해 FLNG를 개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델핀 FLNG는 연안형 FLNG의 경제적 장점과 해상 환경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FLNG다. 실제 상부 플랜트는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연안형 구조의 슬림형 설계로 경량화해 건조 비용을 낮췄다. 또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75km 떨어진 해상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120인 규모의 대형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탑재했다. 공랭식 냉각 시스템과 복합 발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도 적용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에도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3조6536억원 규모의 FLNG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예비 작업 계약을 맺고 공정을 진행해 온 FLNG로, 상부 모듈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듈 탑재와 시운전 작업 후 2028년 인도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목표는 FLNG 표준화를 앞세운 시장 주도권 강화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FLNG인 로열더치 쉘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조 FLNG 11척 중 7척을 수주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64%를 차지하고 있다. 델핀 FLNG 1호기 건조를 시작으로 2·3호기 등 후속 시리즈 건조 계약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30척, 96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139억 달러의 69%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PC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제안한 설계와 솔루션을 적용해 획기적 비용 절감과 무결점 품질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FDC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FDC는 AI 기술 상용화로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의 부유식 모델이다. 육지가 아닌 강이나 바다 위에 설치돼 데이터센터가 겪는 전력·부지 확보, 서버 냉각 등의 문제 해결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최근 ‘포시도니아 2026’ 현장에서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영국 로이드 선급과 3자 협력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최대 3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FDC 프로젝트의 투자처 발굴, 시장 분석·경제성 검증, 핵심 기술 확보 등을 위한 글로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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