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달러예금 증가 요인
환율 상승 부추겨…외인 23거래일 연속 매도
당국, 공동검사에 돌입…엄중 조치도 고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와 금융당국 등은 환율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14년 만에 외국환은행을 상대로 실제 검사권을 발동하기도 한다.
다만 이번 조치로 환율이 안정권으로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기업들의 달러 보유 지속 등과 같은 변수가 작동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11일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의 달러 예금 잔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650억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 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지난 3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몰려 달러 예금이 600억 달러를 하회한 바 있다. 이후 다시 달러 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호황 등으로 해당 기업들의 달러 유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은 해외 수출이 많아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로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이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다만 이렇게 되면 환율 상승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달러 예금을 쌓아두면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물량이 줄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서다. 이에 금감원은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은행의 달러 예금 관련 과도한 이벤트, 유치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환율을 올리는 데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급등한 영향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5월 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당국은 투기성 거래와 시장 교란 행위를 억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원·달러 환율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공동검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실제 검사권을 발동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외국환은행은 시장에서 기업과 투자자 등의 주문을 처리하는 핵심 중개사 역할로, 특정 시점에 대규모 매매나 운용이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해당 은행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검사는 서면과 방문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를 통해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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