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 돌입한 KB금융, 양종희 연임 여부 ‘촉각’

시간 입력 2026-06-10 17:32:18 시간 수정 2026-06-10 17: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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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리딩금융 이어간 양종희, 실적·주주환원 모두 잡아
연임 유력하나 변수는 금융당국 등의 지배구조 개선 권고
KB금융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승계 절차 진행할 것”

KB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종희 현 KB금융그룹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KB금융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2023년 11월 이후 KB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73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 한 차례도 리딩금융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역시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리포트에서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과 증권 부문 수익 증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으며 KB금융의 2026년 수정 ROE는 11%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익성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KB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기반이 고르게 분산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B금융은 양종희 체제에서 은행 순이익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58.2%(1조101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일하게 50%대를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를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이에 KB금융은 보다 엄격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승계 절차는 양 회장의 임기 만료 5개월 전인 이달 초 시작됐다. 이는 과거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일정이다. 또한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의 기간도 3개월로 늘려 후보군을 더욱 면밀하게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4월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롱리스트 20명(내부 10명·외부 10명)을 확정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하고 내·외부 후보 각 6명씩 총 12명으로 압축했다.

회추위는 다음 달 3일 1차 숏리스트 6명을 선정한 뒤 오는 8월 27일 최종 후보군인 2차 숏리스트 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두 차례 후보자 인터뷰와 회추위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11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부 후보군으로는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 김성현 KB금융 CIB·자본시장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에 맞춰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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