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4% 재돌파…카드사 이자비용 급증 우려

시간 입력 2026-06-06 07:00:00 시간 수정 2026-06-05 16: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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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이자비용 1년새 2.1%↓…비용 효율화 ‘톡톡’
롯데카드 이자 부담 10%↓…레고랜드 차입금 차환 효과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여전채 금리 4% 돌파…부담 확대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올 1분기 소폭 감소하며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다시 4%대를 넘어서면서 비용 부담이 재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카드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6일 한국신용평가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총 1조1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298억원)보다 2.09% 감소한 수준이다.

이자비용 증감은 카드사별로 달랐으나, 업계 전반적으로 부담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이자비용이 1년 새 10%가량 줄어들며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카드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1659억원으로, 전년 동기(1848억원) 대비 10.23% 줄었다. 7개 카드사 가운데 이자비용이 10% 넘게 줄어든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당시 조달했던 고금리 차입금의 저금리 차환 및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이자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현대카드 1795억원(전년 대비 5.38% 감소) △KB국민카드 1730억원(4.79% 감소) △신한카드 2410억원(2.78% 감소) △하나카드 848억원(1.51% 감소) 등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은 1년 새 대부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16%가량 되레 늘었다. 삼성카드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1359억원) 대비 15.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품채권 잔고 증가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며 “또 저금리 차입금 상환 등으로 총차입금리가 증가하며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삼성카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금융비용이나 대손비용 등 주요 비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여전채 금리가 재차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3년물·AA+ 기준)의 금리는 4.37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70%)과 비교하면 반 년이 채 되지 않아 1%p(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여전채 금리가 4%대를 넘어선 것은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 2022년 10월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 여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면서 당시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연 3.5%까지 끌어올리며 채권시장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이후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여전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10월까지 여전채 금리는 2%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지난해 11월 다시 3%대에 진입했고, 올해 4월 23일에는 다시 4%선을 넘어선 뒤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는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과 더불어,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이 꼽힌다. 앞서 지난 5월 말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이 두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K-점도표)은 인상 방향으로 큰 폭 이동했다. 전망점 21개 가운데 3.00%가 10개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2.75%가 7개에 달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의 이자비용 부담 역시 다시 커질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여전채 금리는 시장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결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차환 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별로 차입금 만기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금리 상승 여파에 따라 자금조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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