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험료 20%는 설계사 몫?…치아보험 수수료율 DB·한화·라이나 순 높아

시간 입력 2026-06-03 07:00:00 시간 수정 2026-06-02 1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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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생명, 치아보험 판매수수료율 26.3% ‘최고’…ABL·교보는 10% 아래
치아보험 손해율 급등·보험사기 기승…금감원 “시장 문란 행위 집중 점검”

DB생명의 치아보험 판매수수료율이 26%대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 판매수수료는 보험사가 신규 계약을 유치한 보험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영업 조직에 지급하는 금전을 뜻한다. 고객이 납입하는 총 보험료에서 이 금전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험 판매수수료율이 매겨진다. 고객이 총 10만 원의 보험료를 내면 이중 2만6000원이 영업 조직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해 보니, 이날 기준 DB생명의 치아보험 판매수수료율은 26.3%다. 이는 국내 생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자 ‘치아보험 전통적 강자’로 불리는 라이나생명의 치아보험 판매수수료율인 24.0%보다 2.3% 포인트 높은 수치다.

DB생명에 이어 △한화생명 24.5% △라이나생명 24.0% △동양생명 20.1% △삼성생명 18.2% △푸본현대생명 18.1% △AIA생명 15.8% △미래에셋생명 10.6% △신한라이프 10.1% △ABL생명 7.8% △교보생명 7.0% 등의 순서로 치아보험 판매수수료율이 높다.

치아보험은 치과 진료 비용을 담보하는 보장성 보험이자 제3보험이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의 정액 보상적 특성과 손해보험의 실손 보상적 특성을 동시에 갖는 상품인데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때문에 생보사들 입장에서는 당장 판매수수료를 많이 지불하더라도 신계약을 대거 유치하는 게 장부상 이익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런 차원에서 CSM 확보에 유리한 상품의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보험 판매수수료율을 상품 인기별로 차등적으로 책정하는 것이다.

한때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진 종신보험의 현재 판매수수료율은, 치아보험 판매수수료율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8.2%~1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특정 상품에 치우친 과도한 보험 판매수수료율 정책은 단기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사업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 악화, 불완전판매 발생 등의 악영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치아보험은 최근 들어, 보험금 지급 요건을 갖춘 뒤 해지하는 일회성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어서 손해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영업 조직이 치과병원과 공모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보험사기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11일 ‘2026 보험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고 과도한 보험 판매수수료 지급 등 시장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을 예고하며, 사업비 집행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보험 판매수수료율 경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중소형사들이 대형사와의 CSM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보험 판매수수료율이라는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도한 보험 판매수수료 지급은 결국 보험료 인상 요인이 돼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무엇보다 건전성마저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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