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디나 1호점 출점 본격화…K뷰티 앞세워 현지 오프라인 시장 공략
LA 2호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5개점 확대…이재현 회장도 현장 지원
최연소·첫 여성 CEO 이 대표, ‘CJ 캐시카우’ 키운 성장 공식 시험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미국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달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1호점에 이어 내달 로스앤젤레스(LA)에 2호점을 개장한다. 올리브영이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만큼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힘을 실을 계획이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1위로 올리브영의 외형 확대를 이끈 이선정 대표가 미국에서도 ‘K뷰티 플랫폼’ 성장 공식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대로 58번지에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개점한다.
패서디나점은 약 243평 규모의 단층 대형 로드숍 형태로 조성됐다. 입점 브랜드는 약 400개, 상품 수는 5000개 이상이다. 메디힐, 바이오던스, 아누아 등 대표 K뷰티 브랜드는 물론 디오디너리, 세라비 등 글로벌 브랜드도 함께 선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서 현지에 K뷰티·웰니스 브랜드와 제품을 매력적으로 소개하고 뷰티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 등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체험형 K뷰티 쇼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용 온라인몰과 현지 멤버십 프로그램도 동시에 론칭한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약 3600㎡(1100평) 규모의 서부 통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향후 물동량 증가에 맞춰 최대 1만6000㎡(5000평) 규모까지 확장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 기반으로 설계됐다. 미국 현지 물류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온·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공격적인 출점 전략도 이어간다. 다음달 LA 인근에 2호점을 개장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3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초기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확장 여부와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올리브영 매장을 직접 찾은 데 이어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첫 줄 오른쪽 두 번째) CJ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CJ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을 찾아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CJ그룹>
이 회장이 올리브영을 각별히 챙기는 이유는 그룹 주력 계열사이자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5조8539억원, 영업이익 74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8%, 22.5% 성장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 규모는 불과 3년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올리브영이 연매출 6조원을 돌파해 그룹 내 수익 기여도와 존재감 역시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이선정 대표가 있다. 1977년생인 이 대표는 2006년 올리브영에 입사해 MD팀장과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MD)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 여성 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자체 브랜드(PB)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플랫폼 고도화를 앞세워 올리브영의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국내 H&B 시장에서 검증된 올리브영의 성장 방식이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대표에게는 미국 시장 조기 안착과 글로벌 성과 가시화가 올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미국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올리브영은 단순 유통 플랫폼을 넘어 미국 현지에 ‘완결형 K뷰티 유통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수준을 넘어 올리브영이 직접 K뷰티와 웰니스 상품을 큐레이션·브랜딩하는 ‘글로벌 쇼케이스’ 역할까지 맡게 되는 셈이다.
반면 현지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격적인 투자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실제 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 진출과 ‘올리브 베러’ 사업 확대 등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이자 세포라·울타뷰티 등 글로벌 유통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핵심 격전지다. 결국 현지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이 대표의 글로벌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K뷰티 쇼핑 성지’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이 글로벌 핵심거점인 미국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과거 소수의 대형‧해외 브랜드가 중심이던 뷰티시장에서 수많은 중소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 온 것처럼 해외 시장에 K뷰티와 K라이프스타일이 더욱 깊숙이 안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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