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밀린 K-배터리, 비중국 시장 점유율도 하락
전기차 시장 대신 ESS·UPS로 돌파구 찾는 배터리 업계
AI 데이터센터 수혜 기대…북미 중심 ESS 투자 확대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저가공세를 앞세워 유럽·동남아 등 비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3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7.3%를 기록했다. 뒤이어 SK온과 삼성SDI가 각각 7.7%, 4.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올 1분기 20.3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4GWh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20.4%에서 17.3%로 3.1%포인트(P)나 줄었다. 이는 K-배터리 3사의 성장세가 정체된 사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사용량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표 배터리 업체인 CATL 사용량은 올 1분기 39.7GWh로 전년 대비 약 32% 늘었고, 같은 기간 BYD 사용량은 11.3GWh로 전년 대비 약 60% 늘었다. 이에 따라, CATL과 BYD의 점유율은 각각 33.8%, 9.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3사는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한파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S와 UPS는 최근 빅테크들이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설비로 평가된다. UPS는 정전 등 전력 이상 발생 시 데이터센터 서버에 즉각 전력을 공급해 서비스 중단을 막는 장치다. ESS는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ESS는 세계 각지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오는 2034년 5693억9000만 달러(약 83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889억7000만 달러(약 425조원) 대비 약 2배 늘어난 규모로,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공장에서 ESS를 생산하고 있다. 연내 미국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 공장과 테네시주 GM 합작 공장이 각각 양산에 돌입하고,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 내년 각형 LFP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온도 하반기 조지아주 공장 ESS 라인 전환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출하에 나선다. 현재 북미 복수 고객사와 약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또한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올 하반기 LFP 기반 ESS 배터리 양산을 병행하고, 지난해 체결한 총 2조원 규모의 계약을 오는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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