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SK, 포토폴리오 고도화 승부건다…“친환경·최첨단 소재로 신시장 개쳑”

시간 입력 2026-04-20 17:28:55 시간 수정 2026-04-20 17: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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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범용 시장…고부가 전환 ‘속도’
LG화학·롯데케미칼·SK케미칼,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
고기능·첨단·재활용 등 글로벌 수요 선점 경쟁 돌입

(왼쪽부터)SK케미칼·LG화학·롯데케미칼 차이나플라스 2026 부스 조감도. <사진=각사>
(왼쪽부터)SK케미칼·LG화학·롯데케미칼 차이나플라스 2026 부스 조감도. <사진=각사>

중동전쟁과 실적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신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범용 소재 대비 높은 물성과 고기능성을 갖춘 소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범용 제품에서 벗어나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26’에 참석해 최첨단 신소재 기술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상하이에서 열린다.

국내 화학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기존 범용 제품에서 벗어나 고부가, 친환경 소재에 집중할 방침이다. 범용 화학 제품은 그동안 국내 업체들의 주 수익원이었지만, 중국·중동 등 경쟁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제품 생산 자체가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지금이 범용 제품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적기로 보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LG화학은 기존 3대 성장동력에서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을 더해 4대 성장동력 체제로 개편했다. 여기에 전지소재 사업을 전지·전자 소재로 확장하면서 전동화·전장화 및 인공지능(AI)·자율주행 확산 트렌드에 대비할 구상이다. 4대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지난 2024년 5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3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범용 사업을 축소하고 고부가 사업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범용 사업인 기초화학 비중을 4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거쳐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 등의 미래 성장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기존 고부가 소재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수직 계열화에 나설 구상이다. 올 2분기 본격적으로 가동할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직접 원료화하며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Copoly)와 모노머(Monomer) 등 주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사진=롯데케미칼>

각 사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며 기술 중심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로봇·전장·의료 분야 중심으로 약 90종의 소재를 선보인다. 로봇 외장부터 내부 배선, 고굴절 소재까지 확보했다. 배터리 안전성을 높여줄 열폭주 지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에어로젤 기반 열차단 소재인 ‘넥슐라’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기존 복합재질 포장 필름과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유지한 제품도 전시한다. LG화학은 독자 기술을 활용해 단일 PE(폴리에틸렌) 소재 적용으로 재활용률을 높인 초박막 포장 필름 소재 ‘유니커블’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IT, 반도체, 모빌리티 등 핵심 산업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를 두루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Super EP(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전시했다. 해당 소재는 피지컬 AI, 항공·우주 산업까지 확장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양극박, 분리막용 소재, 전해액 유기용매 등을 함께 전시하면서 통합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동시에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난연 솔루션과 배터리 셀 운송·보관용 트레이 소재도 선보이며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걸친 스페셜티 경쟁력을 강조했다.

SK케미칼은 회사의 소재를 적용해 실제로 상용화에 연결된 완제품 110여 종을 전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SK케미칼이 전시회에 출품한 품목 수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원료부터 소재까지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해중합 기반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재활용 원료 기반의 코폴리에스터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순환 재활용 페트(CR PET) 공급을 시작한 이후 식품 용기, 화장품 패키징, 섬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용도를 확대하며 상업화 사례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에서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과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연구·실증 설비인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구축했다. 또한 중국 리사이클 원료 혁신 센터(FIC)를 통해 초기 약 1만6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연간 3만2000톤 규모까지 확대해 SK산터우(Shantou)에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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