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차보험 지급보험금 22% 늘었다…차보험 손해율 87% 돌파
차보험 지급보험금 15조원 넘어…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삼중고’

주요 손보사 차보험 지급보험금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자동차보험(이하 차보험) 시장에 수익성 악화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차보험 지급보험금 규모가 지난해 15조 원을 넘어선 데다, 올해 초 손해율까지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차보험료 인하 조치와 물가 상승에 따른 부품비·수리비 등 원가 상승까지 맞물리며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발발한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수급 대응의 일환으로 정부가 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손보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개 손보사의 차보험 지급보험금은 2025년 12월 기준 15조 4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기준 14조 9909억 원보다 4414억 원(2.94%) 증가한 수치다.
손보사별로는 삼성화재가 2025년 12월 기준 4조 719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해보험(3조 3340억 원), 현대해상(3조 1620억 원), KB손해보험(2조 464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캐롯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2025년 지급보험금이 합산 기준(6302억 원)으로 공시됐다. 합산 기준(한화 5154억 원, 캐롯 975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실제 증가액은 약 173억 원 수준이다. 이 밖에 NH농협손해보험 18.50%(448억 원→531억 원, 82억 원 증가), 흥국화재 9.30%(1032억 원→1128억 원, 96억 원 증가) 순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차보험금 지급 부담은 고스란히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2월 누계 기준 주요 5개 손보사(삼성·현대·KB·DB·메리츠)의 평균 차보험 손해율은 87.4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5.06%)보다 2.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89.2%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88.5%, KB손해보험 88.2%, DB손해보험 86.7%, 메리츠화재 84.5%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적정 손해율이 78~80%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재는 보험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적자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보험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차량 대형화와 첨단 안전장치 장착 확대에 따라 사고 건당 수리비(사고 심도)가 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고 건수가 줄더라도 정비 원가 상승 폭이 이를 상쇄하면서 지급보험금 통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차보험료 추가 인하라는 정책 변수는 손보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앞서 당정은 차보험료 요율 인하 방안을 보험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차량 5부제 시행에 따른 운행거리 감소가 교통사고 위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제한적인 인상 폭과 과거 4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 조치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큰 일교차와 춘곤증 등으로 교통사고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손해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부품비·수리비 등 원가 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인하 논의는 재무 건전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보험료 인하보다는 실질적인 사고 감소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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