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K-전선, ‘나프타 변수’ 터졌다…장기화 땐 생산차질·전력망 리스크 우려

시간 입력 2026-04-13 17:40:22 시간 수정 2026-04-13 17: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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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변수에 전선 업계 ‘비상’…15일 대책 회의 소집
XLPE·PVC 수급 우려 속 생산 차질 확장 가능성 점검
한국전력, 지체상금 부과 면제 등 전선 업계 부담 완화

케이블 생산 현장. <사진=LS전선>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전선 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국내 주요 전선 업계는 해당 사안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생산 차질로 인해, 전력산업 호황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선업계는 오는 15일 전선회관에서 ‘중동 분쟁 사태로 인한 주요 부자재 수급 불안정에 따른 비상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대한전선을 포함한 주요 전선 기업이 참여할 이번 행사에는 최근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주요 전선 부자재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선 산업은 절연·피복 소재에 폴리에틸렌(PE), 가교폴리에틸렌(XLPE),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사용한다. 해당 소재들은 과거 유가 및 나프타 가격 상승기에 ‘단가 인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로 나프타 확보가 어려워진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선용 소재 판매가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절연·피복 소재는 전력 안전성을 위해 필수적인 소재인 만큼, 소재 조달이 어려워지면 생산 중단에 이를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의 재고 확보 능력에 따라 생산 및 공급 능력에 차이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주요 발주체인 한국전력(한전)도 대응에 나섰다. 한전은 지난 9일 전선 수급 대책 회의를 열고 방안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현재 약 2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다. 한전이 자체적으로 3.5개월 분량을 갖추고 있어 최대 반년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전은 납품 업체에게 공급 지연 등이 있더라도 지체상금 부과 등을 면제하겠다고 전했다. 지체상금은 계약된 납품 시점을 못 지킬 때 부과되는 배상금으로, 지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도 지체상금 부과를 면제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자재 납기가 늦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지체상금 부과를 면제하기로 했다”며 “회의 등의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업계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지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 국책 과제이기도 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재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전선 업계는 전선 소재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 안정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석유·나프타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해 9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 차질 및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나프타 수급 안정 지원 사업이 기존 4695억원 대비 2049억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이는 나프타 도입 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공급망 불안에 따른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선 업계 전반에 걸쳐 원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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