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개 계열사,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100%’…거수기 그쳐

시간 입력 2026-04-08 17:40:00 시간 수정 2026-04-08 17: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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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소속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2년 연속 100%
한화오션, 사업·경영 안건 비중 69.7%로 가장 높아
그룹 차원 주주가치 제고·이사회 투명성 확보 필요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제공=한화그룹>

지난해 한화그룹의 지주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가 보류와 기권을 포함한 반대표를 단 한 번도 던지지 않은 것으로, ‘찬성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CEO스코어데일리와 부설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90곳의 이사회 안건·의결 현황, 사외이사 출석률·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한화·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 계열사 5곳의 이사회에 소속된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모두 100%로 집계됐다.

안건별로 보면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찬성표를 던진 이사회 안건 중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한화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으로, 69.7%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한화필리조선소 기술지원 계약, 6월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 설립, 12월 보상위원회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인사·보수와 규정·약관 관련 안건 비중이 높았던 기업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로, 각각 28.2%와 11.5%를 기록했다. 이사 선임과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 선임 관련 안건이 많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김동관·류두형·김우석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진을 재정비했다. 앞선 11월에는 기업지배구조헌장 개정을 의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특수관계거래 안건 비중이 38.3%로 가장 높았다. 이사회에서 자기거래 승인을 비롯해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거래 승인 등 안건이 다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지분 46.73%를 쥔 최대 주주이며, 한화에너지는 2대 주주로 지분 12.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자금 안건 비중이 높았던 기업은 한화솔루션으로, 19.8%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지난해 7월 계열회사 자금 대여 및 담보 제공 안건을 의결한 이후 울산복합도시개발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집행했다.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이 추진 중인 울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도시개발사업 부지 조성을 위해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인적분할한 이유 중 하나는 주주가치 제고”라며 “사외이사가 거수기 취급을 받는다면 주주들로부터 이사회의 투명성을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이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으로 인적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각 사업군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취지다.

오는 7월 인적분할이 되면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속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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