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I마리타임시스템즈 등 현지 5개 기업과 협력
산업·경제적 기여도 핵심…수주 당락 좌우 요소
TKMS도 현지 협력 확대…정부 패키지 딜 필요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힘을 싣고 있다. 절충교역(ITB)에 기반한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핵심이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발주하는 사업으로, 잠수함 건조 비용 약 20조원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 약 40조원을 합치면 계약 규모가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CPSP 제안서 제출 이후 OSI마리타임시스템즈, EMCS인더스트리즈, 텍솔마린,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 커티스라이트 등 캐나다 현지 5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항법, 탐지, 전력, 유지·보수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캐나다 전자 항법·전술 시스템 기업인 OSI마리타임시스템즈는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에 전자 항법 솔루션을 제공한다. EMCS인더스트리즈는 선체 부식 방지와 해양 생물 부착 억제 기술을, 텍솔마린은 첨단 전력 시스템 통합과 자동화 기술을 담당한다.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는 캐나다 조선사·해군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잠수함 운용 역량을 지원한다.
커티스라이트의 경우 예인 소나 운용시스템을 공급한다. 잠수함이 소나(음파 탐지기)를 투입·회수하기 위한 핵심 장비다. 생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커티스라이트 전자기계시스템에서 이뤄진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CPSP 평가 항목 중 캐나다 산업·경제적 기여도가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캐나다 온타리오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온타리오 조선소·모호크 대학과 3자 간 전략적 협력 의향서(LOI)를 맺기도 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달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국방부 이두희 차관(왼쪽 여섯 번째)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네 번째)와 함께 생산시설을 돌아봤다.<사진제공=한화오션>
실제 산업·기술 혜택, 고용 창출, 캐나다 방산 공급망 통합 등 경제적 혜택 평가 항목이 입찰 점수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정비·군수지원(50%)과 플랫폼 성능(20%)의 비중이 더 크지만, 해당 부문은 한화오션과 경쟁사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모두 대동소이하다. 이에 수주 당락은 사실상 산업·경제적 기여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TKMS도 이달 들어 현지 협력을 확대하며 수주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TKMS는 지난 4일 캐나다 방산업체 CA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훈련 운영·인프라, 시뮬레이션 시스템, 시설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캐나다 토착 단체·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CPSP와 관련해 산업·경제·인력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항공우주 기업인 마젤란과 어뢰 생산·운용 지원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범정부 차원의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주 성패는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패키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독일이 캐나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 협력 체계에 들어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의 절충교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를 도입할 때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급부를 확보하는 교역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대응 측면에서 한국은 독일보다 열세에 있다”면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면 현지 업체와의 협력 강화뿐 아니라 범정부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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