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5170억원 ‘흑자전환’…올해 1.3조원 돌파 전망
사업 구조 재편·고강도 비용 절감 등 투트랙 전략 맞물린 효과
LCD→OLED 체질 전환 성공…희망 퇴직 통한 인원·급여 감축
올해 차별화 기술 경쟁력 제고·구조적 원가 혁신·AX 가속 방점
LG디스플레이가 ‘정철동 체제’ 아래 나날이 실적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는 올해 조단위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정 사장이 추진한 투트랙 전략 덕분이다. 저수익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고부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단행한 사업 구조 재편 전략과 인력·급여 감축 등을 통한 고강도 비용 절감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정 사장은 올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OLE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다는 포부다. 한때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던 LG디스플레이가 구원투수 정 사장의 경영 리더십 하에 환골탈태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은 5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3년 간 이어진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조3306억원 이후 4년 만이다. TV 시장 경쟁 심화와 IT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면서 LG는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 △2024년 -5606억원 등 3년 내리 적자를 냈다.
이후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조단위 영업익도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 영업익 전망치는 1조3043억원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영업 흑자 시대를 연 것은 정 사장의 경영 리더십과 크게 무관하지 않다.
정 사장은 2023년 12월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사장직에 오름과 동시에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흑자전환시키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커다란 과제를 떠안았다. 실제로 정 사장이 취임했던 당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를 의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디스플레이를 되살릴 적임자로 정 사장을 낙점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2019년 LG이노텍 사장으로 선임된 후, LG이노텍의 고속 성장을 주도한 바 있다. LG이노텍의 영업익은 △2019년 4764억원 △2020년 6810억원 △2021년 1조2642억원 △2022년 1조2717억원 등 해마다 증가했다. 정 사장이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은 물론, 전장 부품, 기판 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까지 전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 덕분이다.
LG이노텍 사장으로서의 성과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선발된 정 사장은 부임 직후부터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 사장은 취임 첫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영속을 위한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고객 협업에 기반한 차세대 기술 준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 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사장은 사업 구조 재편·고강도 비용 절감 등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먼저 LG는 OLED 사업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에 광저우 8.5세대 LCD공장을 2조2466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TV용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수익성이 낮은 LCD 대신 고부가가치가 높은 OLED에 주력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러한 정 사장의 계획은 탁월했다.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완수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이 크게 변화해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61%였다. 이는 정 사장이 부임한 해인 2023년 48%, 2024년 55%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설비 투자에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강화한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역량을 바탕으로, LG는 경쟁사가 넘보지 못할 ‘일등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고객은 차별화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요구한다”며 “미래 고객을 위한 기술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기술 리더십을 갖춘 기술 중심 회사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비용 절감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직원 수는 2만4430명이었다. 이는 2023년 2만7791명, 2024년 2만514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정 사장이 사장직에 오른 후 지난 2년 간 33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대규모 인원 감축은 수차례에 걸친 희망 퇴직의 영향이 컸다. LG는 2024년 6월 생산직 희망 퇴직, 같은해 11월 사무직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접수 받았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상당한 규모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2023년 말 2조2692억원이던 연간 급여 총액은 2024년 2조1985억원, 지난해 2조1378억원으로, 2년 새 1300억원 넘게 아꼈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한 정 사장은 구조적 원가 혁신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정 사장은 “원가 혁신은 외부 변동성에 맞서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며 “기술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고도화된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AX(AI 전환) 가속화도 원가를 혁신할 방안으로 제시됐다. 정 사장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실행하는 자율적 AIdls ‘에이전틱(Agentic) AI’ 체계 구축을 목표로 기능별 AI 고도화와 AX 문화를 확산하자”고 말했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품질 등 전 영역에서 AX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정 사장은 올해를 OLED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사장은 “지난 몇 년 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고객 신뢰를 회복했다면, 앞으로는 기술 중심 회사로 혁신해 고객이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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