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튜노 V6 얹은 퍼포먼스 SUV…530마력·제로백 3.8초
1박 2일 200㎞ 넘게 달려보니…체감 연비 7㎞/L
코르사 모드·패들시프트…아날로그 감성 살린 구성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그리지오 라바 컬러. <사진=김연지 기자>
마세라티 퍼포먼스 SUV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기자에게 첫 경험을 안겨준 차였다. 6기통 엔진, 530마력의 고성능, 그리고 스포티한 주행 감각까지.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슈퍼카 MC20에 들어가는 V6 ‘네튜노(Nettuno)’ 엔진을 SUV에 얹은 모델이다.
지난 27일부터 1박 2일 동안 이 차를 시승했다. 강남구 역삼에서 출발해 반포 한강공원, 파주·고양을 거쳐 다음날 남양주 일대까지 돌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세부 동선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주행거리는 대략 220~260㎞ 수준. 연비는 도심 기준 약 7.0㎞/L로 체감상 기름이 가장 빨리 타는 차였다.
시동을 걸자마자 ‘궁궁궁’ 울리는 배기음이 먼저 귀를 때렸다. 이 차를 몰게 됐다는 사실에 심장이 같이 뛰어댔다. 운전 중 깜빡이 소리부터, 엑셀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그르릉’ 하는 거친 엔진음까지 모든 요소가 요란해 오감을 자극한다. 노면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도 에어 서스펜션과 SUV 특유의 무게감이 이를 눌러주는 상반된 주행 감각이 공존한다.
성능은 숫자 그대로다. 최고출력 530마력, 제로백 3.8초. 실제 가속은 기대 이상으로 짜릿하다. 다만 컴포트·GT 모드에서는 출력이 절제돼 있어 엑셀을 깊게 밟아도 급격하게 튀어나가지 않는다. 일상 주행까지 고려한 세팅이다.

그레칼레 트로페오 운전석 쪽에서 찍은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이 차의 진가는 와인딩에서 드러난다. 고속도로 급커브 구간에서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브레이크 감도와 스티어링 컨트롤은 지금까지 경험한 차 중 가장 의지대로 잘 따라와줘 인상적이었다. ‘운전하는 맛’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라는 점이 느껴졌다.
코르사 모드는 또 다른 세계일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ADAS와 ESC가 꺼지면서 차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지만, 도심에서 시도하기에 부담스러워 정차 상태에서 엑셀만 꾹 밟아봤다. RPM이 치솟으며 터지는 사운드는 압도적이었다. 참고로 이 차는 컴포트 모드에서도 배기음과 바람 소리 유입이 꽤 큰 편이다.
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이 섞여 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컴포트 패널 등 최신 UX를 갖추면서도, 패들시프트와 물리 버튼, 원형 디지털 시계 같은 요소로 운전 중심 설계를 유지했다. 특히 금속 소재 패들시프트는 시각적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다만 손이 작으면 방향지시등이나 와이퍼 조작 시 손을 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시트는 몸을 감싸는 스포츠 타입으로, 하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 좌판 길이도 확장할 수 있어 착좌감은 덩치가 큰 남성도 만족할 수 있다. 실내 컬러는 마세라티 시그니처에 가까운 레드(버건디 계열)로, 철제 스피커와 블랙 컬러의 콘솔 마감과도 잘 어우러진다. 파노라마 루프는 앞뒤로 넓게 열려 개방감도 뛰어나다. 트렁크 공간 역시 실사용에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크기다.

차량 내·외부 디테일. <사진=김연지 기자>
외관 만족도는 특히 높다. 시승 차량의 ‘그리지오 라바’ 컬러는 펄감이 도는 딥 그레이 톤으로, 하단 카본 소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세련된 인상을 준다. 특히 야간에서 조명을 받으면 차체의 굴곡에 빛이 맺히면서 존재감이 극대화된다. ‘하차감’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단점도 있다. 강한 배기음과 노면 전달은 러시아워 장시간 주행에는 피로로 이어졌다. 오토홀드는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야 작동하는데, 잘 먹히지 않아 감도가 다소 아쉬웠다. SUV지만 2열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라 동승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 중심의 차다.
유지비 부담도 분명하다. 공인 연비는 약 8.0㎞/L, 도심 연비는 이보다 더 낮은 7.0㎞/L수준이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5등급이다. 가득 채워져 있던 연료는 이틀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고, 마지막 날 다시 가득 주유하니 고급유 기준 8만~9만원이 훌쩍 들었다. 트로페오의 가격은 국내 기준 약 1억6870만~1억6980만원이다.
그럼에도 이 차의 목적은 분명하다. 포르쉐 마칸, BMW X3 M 등과 경쟁하는 퍼포먼스 SUV 시장에서 효율이 아닌 감성과 주행 재미를 앞세운다.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요즘 자동차들이 점점 디지털화와 편안함으로 수렴하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운전자의 감각을 깨우는 방향을 택한 SUV다. 한 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말 그대로 ‘첫 경험’을 만들어주는 차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그래픽] 5대 금융그룹 ESG 채권 발행액 현황](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7/22/2026072211155948404_m.jpg)
























































































![[26-06호] 글로벌 10대 반도체기업 연구개발비 현황](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7/21/2026072109152270419_m.jp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열풍에 최태원 SK 회장 ‘톱5’…소부장 기업인 순위 급등](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7/02/2026070215424745165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