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통 KT맨’의 귀환…외부 영입 인사 ‘물갈이’
비대해진 조직 덜어내고 의사결정 속도↑…‘현장 중심’ 재편
R&D 중심이던 AI, ‘B2B 수익화’로 전면 개편…계열사도 쇄신

<그래픽=사유진 기자>
KT가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박윤영 신임 대표 체제를 공식 가동한다. KT에 30년 이상 몸 담았던 ‘정통 KT맨’이 경영 전면에 복귀하면서 전방위 인적 쇄신과 조직 재편을 동시에 추진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후 같은 날 박 대표 명의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KT 새 체제 출범의 첫 신호탄은 대규모 인사다. 전체 미등기 임원(지난해 말 기준 94명) 가운데 30명 안팎이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일부 임원에게는 계약 종료가 개별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체 명단에는 전임 김영섭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김영섭 라인에서 ‘AICT(AI+ICT)’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오승필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가 이미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신동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도 회사를 떠난 상태다.
부문장급 교체 폭은 더욱 크다. 현재 KT 본사 조직은 7개 부문으로 운영되는데, 오 CTO 외에도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이 모두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섭 체제에서 합류한 검찰 출신 인사들 역시 대부분 퇴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출처=KT>
인사와 맞물려 조직 구조 개편도 동시에 진행된다. 핵심 기조는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는 슬림화다. 현행 ‘7부문·7실·7광역본부’ 체계 전반을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특히 지역 단위 통폐합을 통해 광역본부를 현재 7곳에서 4곳 수준으로 줄이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후보가 취임 후 최우선으로 내건 경영 모토는 통신 본업의 안정화와 AI 사업의 실질적 수익화다.
지난해 불거진 펨토셀 해킹 사태 후속 조치 등 네트워크 보안 강화가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현장 네트워크 관리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전략의 방향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연구개발(R&D) 주도로 기술 역량 확보에 무게를 뒀다면, 새 체제에서는 B2B 기반 AI 전환(AX) 사업의 매출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AI 핵심 조직을 사업부 산하에 편입시켜 기술과 영업 간 거리를 좁히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토대로 기업 고객 대상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KT그룹 계열사 수장들도 대거 교체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KT지니뮤직·KT알파·나스미디어 등 주요 상장 자회사의 신임 대표가 확정됐고, KTis·KTcs·밀리의서재·케이뱅크 등도 오는 31일 각각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일부 자회사 대표의 임기가 1년으로 설정된 점은 추가 인사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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