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예별손보 인수전 중도 하차하나…비은행 실적 개선에 집중

시간 입력 2026-03-12 07:00:00 시간 수정 2026-03-11 1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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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 수익성 회복 더뎌…추가 자본 투입 부담 고려
비은행 기여도 12% 그쳐, 계열사 실적 개선에 전략 집중

하나금융지주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중도하차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신규 인수보다는 기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내달 6일 진행되는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3곳(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중 손보 계열사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쳐 온 만큼 철회 가능성이 나온 배경을 두고 갖은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비은행 부문 강화를 목표로 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 후 하나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후 하나금융은 하나손보 외형 확장을 위해 현재까지 총 4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규모는 5700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하나손보는 여전히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이 예별손보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예별손보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여서 인수 예상 금액 이외에도 자금 투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후 통합 비용 또한 부담을 키운다.

하나금융은 그간 비은행 계열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 인수 시도에 이어 2023년 KDB생명 인수를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업계는 이번 예별손보 인수전에서도 발을 뺄 것으로 점쳐지면서 지주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이 변경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뀐 분위기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감지된다. 그는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본업경쟁력 강화와 리테일분야 확대 등 추진중인 과제들이 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올해는 외형확장 보다는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한 속도전이 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2.1%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빠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은 하나생명(-7억원→152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실적이 악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027년까지 비은행 부문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출은 줄이고 벌어들이는 수익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예별손보 인수가 아무래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별손해보험 본입찰은 당초 이달 3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이는 단순한 일정 연기로 매각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본입찰에 어떤 기업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예금보험공사는 본입찰 참여 금융사가 한 곳밖에 없을 경우 재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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