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금융지주…외국인 60% 보유 ‘주가 변수’

시간 입력 2026-03-04 07:00:00 시간 수정 2026-03-03 17: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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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상장 주식 수 18.6억주 中 외인 보유 11.1억주
KB는 80% 육박…가장 낮은 우리도 50% 가까이
‘비상대응체계’ 가동…환율 등 주요 지표 모니터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주가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상장 주식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자금 이탈 가능성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계는 대외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수급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은 단순 계산 시 총 18억5991만주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11억1056만주로, 전체 가운데 59.7%를 차지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금융지주다. 이 회사의 총 상장 주식 수(3억7285만주)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2억8601만주)의 비중은 76.8%다. 하나와 신한금융지주 또한 각각 67.5%, 61.5%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들의 총 상장 주식 수는 순서대로 2억7833만주, 4억7465만주이다.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1억8787만주, 2억9234만주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46.9%)을 기록한 우리금융지주 또한 전체 주식(7억3408만주) 중 절반 가까이를 외국인이 보유(3억4414만주)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투자가 보다 유리해지며 거시적으로는 한국 증시까지 매력적인 시장이 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우리나라 증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 점을 바로 업계서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에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사망을 했고, 지난 2일에는 이란서 총 5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교전은 중단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이 지정학적 돌발 변수에 따라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전자산인 달러의 보유 확대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50%이며, 이란 강경론 정부 유지와 호르무즈 운송 차질이 약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최고 1500원까지 상승하며, 국내 증시는 최대 13%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 또한 이란발 중동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조정과 외국인 일평균 5000억원 내외 순매도, 원·달러 환율의 1480원 상승이 변수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지난 1일과 2일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피해기업에 금융지원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일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국제 유가·환율·금리 등 주요 지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협금융지주 또한 지난 2일 ‘시장대응 애자일 조직’ 부서장들이 긴급 회의를 갖고 중동 국가 위험 점검·연관 산업 영향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관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이슈 발생 시 지수는 직전 고점 대비 S&P500지수 평균 -9%와 코스피 평균 -10% 정도의 가격 조정이 발생했었다”며 “최근 발생한 단기 가격 조정은 S&P500지수 직전 고점 대비 -3%, 코스피 –5%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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