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 확산, 호르무즈 봉쇄에 원유시장 ‘요동’…유가 100달러 돌파하나

시간 입력 2026-03-02 23:49:59 시간 수정 2026-03-02 2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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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 양상…주변국으로 확산
정유시설·호르무즈 해협 봉쇄…석유시장 불확실성 커져
국제유가 급등…사태 장기화 시 100달러 돌파 가능성 ↑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그 뒤로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9%, 8.6%씩 급등해 각각 배럴당 72.3달러, 79.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2.37달러 까지 치솟았다.

지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이란이 걸프만 주변국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대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돼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쿠웨이트 아흐마디 정유 시설에서도 이날 드론이 격추돼 노동자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를 지나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72%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이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은 앞서 미국·이스라엘과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해협 봉쇄를 위협해왔으나 그간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JP모건 등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유가가 최대 120~13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를 마친 뒤 결과브리핑에서 “가격변동은 국제유가와 연동해 움직이겠지만, 수급과 관련해서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차관은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카타르에서 들어오는 중동산이 국내 LNG 수입의 20%로 비율이 굉장히 낮아져 있고, 3월부터는 날씨가 봄으로 변해가면서 가스 수요가 굉장히 낮아지는 구간에 돌입했다”며 “도입선 다변화, 수요 감소, 비축 물량 등을 종합할 때 LNG 수급도 (사태) 장기화에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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