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 대산 사업장 통합 첫 ‘승인’…LG화학·여천NCC, 에틸렌 감축 ‘속도낸다’

시간 입력 2026-02-25 17:50:00 시간 수정 2026-02-25 17: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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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1호’ 석유화학 구조개편 첫 승인
정부 최대 2조원 금융·세제 지원
LG화학·여천NCC 등 후속 구조개편 ‘속도’

글로벌 수요둔화와 중국·중동의 과잉생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구조개편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석유화학 메이저 업체간 자구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후속 기업들의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롯데케미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등이 공동으로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 심사가 산업통상부 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았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후속 구조개편 작업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기업이 제출한 프로젝트별 사업재편안을 보완해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간 구조개편을 ‘대산 1호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합작회사인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합병을 통해 나프타분해시설(NCC)와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하게 된다. 양사는 통합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사별로 6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키로 했다.

정부는 기업의 자구노력에 발맞춰 금융·세제·인허가 합리화·가격경쟁력 제고·지역경제 및 고용·기술개발 등 맞춤형 지원패키지를 마련했다.

가장 큰 규모는 금융 분야로 신규 자금지원 및 영구채 전환 등을 통해 최대 2조원의 자금을 지원 한다. 이를 통해 기업 분할, 합병 및 자산의 취득 등 사업재편을 위한 구조변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련 지방세 부담을 줄이고, 설비가동 중단 및 자산 매각 등에 대한 법인세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세제 △인허가 합리화 △원가구조 개선 △지역경제 및 고용 △기술개발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시에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신속하게 제정, 사업재편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공동행위 예외적 허용기준 및 세부 절차, 사업재편 기업에 대한 인·허가 승계 및 절차 간소화 근거 등을 뒷받침하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구조개편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NCC 생산 설비를 갖춘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우선, 롯데케미칼과 함께 에틸렌 생산능력이 300만톤이 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업체인 LG화학은 GS칼텍스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앞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공동으로 사업재편 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LG화학은 여수와 대산에 각각 200만톤, 100만톤을 웃도는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최대 370만톤의 에틸렌 감축 목표를 제시한 만큼, LG화학은 GS칼텍스와 협력해 일부 NCC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인 여천NCC도 NCC 생산량을 감축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여천NCC 3공장 폐쇄가 유력한 상황이다. 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만톤으로 1공장, 2공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3공장 폐쇄로 여천NCC는 1, 2공장의 가동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울산 산단 내 NCC를 보유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도 공동 개편안을 마련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발표에서 김용수 SK지오센트릭 경영기획실장은 “1분기 내 협업 방안 도출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전환, 경쟁력 낮은 설비 공유 등을 중심으로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 지역은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준공으로 정부의 에틸렌 감축 기조와 달리 오히려 생산능력이 증가하는 곳으로,  각 이해 주체들간에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은 모든 산단의 프로젝트가 성사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만큼,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지역경제 및 고용, 중소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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